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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Oct 18. 2016

'예쁜 후배'의 5가지 요건

상대도 사람이니까. 


저 역시도 이제는 누군가의 선배이지만, 

또 누군가에겐 까마득한 후배니. 스스로에게 원칙을 새기고자 이 글을 적어 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솔직히 사람인데 더 예쁜 후배와 그렇지 않은 후배가 왜 존재하지 않을까요? 당연히 저 역시 '더 반가운 후배'와 '굳이 만나고 싶진 않은' 후배가 갈립니다. 저도 선배님들께 잘 하지 못하는 모자란 후배지만, 지금부터 말씀드릴 이 정도만 알고 계셔도 예쁨 받는 후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조건을 단다면, 회사나 학교에서 매일 마주치는 선배 말고,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연을 유지하며 살고 싶은 선배관계를 위한 조언들임을 참고하시길 바라며 :)


1. '밥'이 목적이 아닌 '나'를 보려는 사람 : 


만나면 선배가 일반적으로 밥을 사는건 거의 당연한 것이지만, 선배가 후배에게 이성적으로 관심이 있는게 아닌 이상 상대방이 '밥'이 목적이면 솔직히 불쾌합니다.  선배는 '오빠'나 '형' '누나' '언니'이지 '지갑'이 아니에요.


'선배 나 뭐 먹고 싶어요' 라고 하며 음식 명을 지정하는 경우는 되도록 피해주세요. ('술'은 그냥 단순한 음식은 아니므로 이 역시 예외) 거창한 꿈, 고민 상담 등이 아니라 하더라도 '안부'를 묻는 수준으로 식사 같이 하자는 말을 꺼내면 그 때 쓰는 돈은 아깝지 않거든요. 


음식이나 술은 그냥 매개체 입니다. 목적이 음식이나 술이라면 친구들과 드시길. 


2. 커피 정도는 사는 센스를 가진 사람 : 

사실 커피(또는 음료수) 가격이 그렇게 비싼 건 아니지만, 이것은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사실 '성의' 또는 '횟수'의 문제입니다. 돈이 없다면 천원짜리 커피라도 사려는 '시늉'이라도 하면, 되려 선배는 기분이 정말 좋답니다. 애당초 그 자리를 만나기로 한 이상, 선배는 당신에게 더 크게 얻어 먹을 마음이 아예 없습니다. 실제로 돈을 쓰는 것이 누구인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알아두세요. 


3. 연락을 먼저 해주는 사람 : 

후배와 선배 모두 사람이고 각자 바쁜 스케줄이 있지만, (그리고 사실 꼭 그러리라는 법은 없지만) 먼저 연락을 해 주고 시간이 괜찮냐고 살갑게 물어주는 후배가 훨씬 예쁘게 다가옵니다. 사실 선배 입장에서는 먼저 연락해서 보자고 하는건 후배가 선배에게 연락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혹여나 이성이라면 상대방이 오해라도 할까봐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거든요. 보고 싶은 선배가 있다면 먼저 연락을 해서 시간이 되냐고 물어보세요. 어쩌면(사실 거의 대부분) 선배가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4. 시간내기가 어렵다고 할 경우, 편한 시간을 먼저 말해달라고 하는 사람 : 

사실 회사를 다니는 사람일 경우에는 시간을 내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저같이 평일에 거의 새벽 퇴근을 하는 사람은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본의아니게 시간이 안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경우 위의 조건을 다 만족하는 후배라면 선배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시간이 없어서 피할 가능성이 큽니다. 


5. 선배의 경조사를 잘 챙기는 사람 : 

아무리 나이가 더 많다고 해도 그 역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기쁜 일이 있거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먼저 다가가는 사람은 선후배 관계를 떠나 인생에서 정말 고마운 사람으로 각인된답니다.


제가 지금까지 생각해 본 '예쁜 후배의 요건'에 대해서 적어봤습니다.

제 나름의 목표가 50대가 되어서도 20대 후배와 격없이 이야기 나누며 진심으로 서로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열살 넘게 차이나는 고마운 후배들이 먼저 연락도 해주고 진지하게 저를 좋은 형/오빠로 대해주는 것 같아 기쁘답니다. 길게 보면 이런 사람들은 저의 오랜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겠죠.


전 주변에 이런 고마운 후배들이 많아서 참 기쁩니다.


선배들은 따라갈 길을 만들어 준다면, 

후배들의 모습은 지금껏 제가 걸어온 길을 비추어 주는 거울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시간을 섞어, 삶을 공유하는 친구가 됩니다. 전 그리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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