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새벽, 잠들 타이밍을 간혹 놓칠 때가 있다.
심호흡을 해 보고 억지로 눈을 감아도 찰나에 떠오른 생각은 저 먼 바다에 줄줄이 이어진 부표 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나는 현재 괜찮은가, 미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과거에 했던 행동들을 더 잘했다면 어땠을까, 이대로 괜찮은걸까.
보통 새벽에 들불처럼 일어나는 생각들은 잘한 기대의 일 보다는 불안과 걱정과 후회가 주를 이룬다.
생각해보면 살면서 대체 언제 불안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두렵지 않은 적이 있었나. 걱정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나이를 먹을만큼 먹고, 세상이나 주변에선 꽤나 그래도 탄탄한 사람이라고 해 주는데도 이런 밤이 찾아오면 단단하다 생각했던 나의 나약함이 제법 빳빳이 고개를 든다
내가 봐도 아득히 대단해 보이던 사람도 힘든 일을 겪고, 고민이 많고 후회는 늘 있다는 점이 나에게 위로가 되진 않을 지언정, 인간은 모두가 각자의 고민이 있고 모두가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면서도 다시 하루를 헤쳐 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모두가 지금 이 순간 행복하고 안온하기를
쉬이 잠들지 못하는 오늘 나즈막이 그리고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