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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Jun 22. 2018

자신감, 자존감, 자부심

불특정한 관심은 내 삶의 연료가 되어서는 안된다.




1. 셀피를 자주 올리는 사람은 참 신기하게도 극단의 두 부류로 갈린다. 근자감이 하늘을 찌르거나, 아니면 자존감이 바닥인 유리 멘탈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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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기서 셀피란, 남이 찍어주는 사진을 제외하고, 자기가 자기 모습을 스스로 찍어서 올리는 사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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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때는 나도 주체못할 근자감으로 참 많이도 셀피를 찍어 올리다 요즘은 특정 이벤트가 있는 때 정도로만 그 빈도를 낮추게 되었는데, 한 결 좋다. 내 외모란게 그닥 자랑할 것도 아닌 것을 이제는 알고, 음식사진은 직접 만들거나 남이 직접 내게 만들어준 사진 정도로만 올리고 음식점의 사진은 찍긴 하지만 올리지는 않는다. 다 거기서 거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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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러나 여전히 나는 사진은 많이 찍는다. '올리는' 행위를 하지 않을 뿐이다. 사진을 찍어서 스스로 보관하는 것은 추억을 위해 나에겐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올리는' 작업은 이야기가 다르다. 그것을 노출하여 '관심을' 받는 작업의 시작이기 때문.

5. 결국 불특정 다수의 관심을 받기 위한 작업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동일 행동 양식으로 나타난다. 참 신기한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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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런데 결국 타인의 관심을 연료로 삶을 살아가면 늘 그 삶이 불완전하고 불안정하다. 자신감이 너무 높은 사람은 관심이 떨어지면 예민해하고, 멘탈 약한 사람은 시무룩해지고. 그 중 최악의 케이스는 윤서인이나 일베 같은 부류겠지. 관심을 받기 위해 앞뒤 안가리고 달려드는 부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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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토리를 담고 있는 물건, 독창적인 무언가를 담은 컨텐츠, 내 땀과 노력이 들어간 완성품, 정성이 들어간 음식. 혼을 담은 작품. 이런 것을 통해 인정 받아가고 싶다. 그로 인해 받는 관심과 인정은 어찌보면 근거 없는 자신감도, 낮은 자존감도 아닌. 진정한 자부심의 발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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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머를 꿈꾼 끝에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간신히 진학했으나, 천재적인 주변 개발자들을 보며 씁쓸함을 삼키며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이후 프리젠테이션에 큰 관심을 보여 CISL을 만들며 활동을 계속 하더니,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7년간 걷다 현재는 미디어 전략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가끔씩 취미 삼아 프리젠테이션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이런 좌충우돌 지식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여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를 출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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