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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Apr 15. 2019

내가 책을 구매하는 4가지 원칙

기왕 읽으려면 좋은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책을 쓴다는 일 자체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책은 과거와 비교해 쓰는 사람이 정말 많이 늘어났다. 어떤 일에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 과거와 비교해 품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나 역시 책을 쓴 사람이지만, 작가인 동시에 독자이므로 나름대로 책을 구매하는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졸작을 선택하게 되는 실패를 현저히 줄여주는 동시에 베스트셀러에만 목매는 빈도를 줄여준다. 


그럼, 내가 책을 구매하는 4가지 원칙에 대해서 나열해 보겠다.


1.  '구매 서평'을 읽어본다.


실제로 책을 산 사람이 쓰는 서평이라면 그래도 믿을만 하다. 그 평가가 어느정도 좋은지를 판단한다. 사람 보는 시선 비슷하다. 좋다는 평이 많다면 내가 봤을 때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 점은 '구매 서평'을 골라 읽어 보라는 뜻이다.

재미있게도 시중 온라인 서점의 서평 후기는 '구매를 하지 않아도' 서평을 남길 수 있는 구조다.


물론 다른 서점에서 구매하고 여기저기 서평을 남겼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보다는 마케팅 수단으로 읽지 않은 사람들이 서평을 올려 놓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구매 서평만 추리고 몇개의 글을 읽어보는 것 만으로도 마케팅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 수 있다.


2. 목차를 훑어본다


책을 읽어보기 전 많은 부분을 알 수 있는 목차. 

이 목차를 훑어보면 이 책이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다. 

좋은 목차는

(1) 제목과 목차가 연관이 되어 있으며

(2) 각 파트 별로 MECE한 구조를 가지고 

(MECE -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모든 주제를 포괄하되 중복되지 않음)

(3) 각 파트 별 분량이 대체로 비슷하다 


라는 조건을 가진다.


물론, 모든 책이 각 파트별 분량이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다.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해당 부분은 당연히 내용이 더 많다. 하지만, 대체로 고른 수준의 분량을 지녔다는 사실만으로도 용두사미의 책을 걸러낼 수 있다.


또한, 목차가 간결하고 정형화가 되어 있어야 좋은 책이다.

목차가 중구난방이거나, 제대로 정리 되지 않은 서술형 문장이 목차에 지나치게 많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 책은 걸러도 좋다.

 (서술형 문장이 잘못되었단게 아니라, 말하는 바가 뒤섞여 있는 서술형 문장이 문제다) 

책 내용 역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 저자의 약력을 본다


저자의 약력은 이 사람이 '꾼'인지 아닌지를 가르게 해주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필자가 가장 배격하고자 하는 저자 소개는 '인생극장형' 자기 소개다. 자서전을 쓰는게 아닌 다른 책에서 자기 소개를 줄줄이 길게 늘어놓는 사람은 소위 말해 제대로 내세울 이름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이는 책을 처음 내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이기도 하다. 알려져 있는 존재가 아니다 보니 자기가 어떤 사람이라고 어떻게든 어필을 해야 하는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역설적으로 생각해 보면 내세울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아무 약력이나 마구 가져다 붙이는 셈이다. 허름한 시골 고속버스 터미널 앞에 수십가지 메뉴를 팔고 있는 식당이 과연 맛이 있을까? 길고 길기만 한 약력은 그런 음식들과 같은 존재다


4. 책의 내용과 연관된 일을 한 경력이 있는지 살핀다


이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책의 내용과 연관된 일을 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남의 이야기만 끌고 와서 쓰는 책' 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강의하기 위해 쓰인 책'을 걸러낼 수 있게 해준다.


현장과 실무의 경험이 없으면서 '이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내용만 여기저기서 짜집기한 책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의 하기 위해 쓴 책'은 무조건 걸러야 하는 책이다. 이들은 '내가 이 책의 저자다' 라는 말을 하기 위해 책을 쓴다. 제대로 된 책을 썼을리가 없다.


또한, 자신의 직접 경험이 아닌 간접 경험만을 가지고 쓰여진 책 역시 철저하게 피해야 한다

누군가 조금만 유명해지면 쏟아져 나오는 그런류의 책 말이다.


'히딩크 리더십'

'오바마 스피치'

'스티브잡스 프레젠테이션'


당사자가 쓴 책이 아니라면 이런 책은 아무 의미가 없다.


수육을 팔지 않는 냉면집은 절대 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고기를 직접 삶아내는 음식이 없는데 어찌 육수를 직접 만들겠는가.

'현장 경험' '실무 경험' '직접 경험'은 수육과 같은 존재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컨텐츠(육수)를 만들 수 있다.


읽을 거리, 볼 거리가 넘쳐나는 시기다. 

활자 매체, 종이에 인쇄되어 나오는 매체는 모두가 과거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문 잡지를 비롯해 책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단편적으로 검색하는 컨텐츠 만으로는 체계화 된 지식을 전달 받을 수 없다.

모든 책이 좋은 책은 아니라지만, 좋은 책을 고르는 눈을 갖춘다면 내 삶도 분명 더 좋아지지 않을까?

여러분께서 양질의 책을 선택하실 수 있는 빈도가 더 늘어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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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하고 맥킨지 앤 컴퍼니 (McKinsey & Company) 컨설턴트로 재직했다.

현재 제일기획에서 디지털 미디어 전략을 짜고 있다.

저서로는 행동의 완결,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I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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