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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Mar 29. 2020

체질과 근본을 바꾸는 일

느리고, 더디지만 무엇보다 단단해지는

1. 공 들여 런칭한 온라인 강의에 차츰 사람들이 와 주고 계신다. 조금씩 수강 평도 쌓이고 있어 다행이다. 기술적 문제로 화면이 깜빡거린다는 이유 때문에 낮게 평점 주신 한 분을 제외하면 모두 만점의 수강평을 주셨다. 열심히 착실히 노력했지만 누군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일은 항상 기쁘다. 다른 분들께도 이 강의가 진심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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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당장 티가 나지 않는 일. 하지만 이런 일은 대부분 근본과 체질을 바꾸는 일이다. 단단한 성공을 일구어 가는 사람들은 오래 걸리고 티도 안나는 이 일을 묵묵하게 해 나간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러지 않지. 눈에 티도 안나니까. 그런데, 이 묵묵함과 단단함이 모이고 쌓이면 결코 어떤 권모 술수로도 이길 수 없는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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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학생 때 과외를 종종 했는데, 수학 점수가 전교에서 가장 좋지 않았던 친구를 과외한적이 있다. 앞서 이야기 했다시피 나는 원칙과 체질을 바꾸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모든 단원의 정의부터 하나하나 파고 들어갔다. 예를들어 집합을 배우면 '집합이 뭔데?' 부터 정확히 알게 하기 시작했다.
'집합이 뭔데? 차집합 교집합 부분집합 여집합 다 알지. 그럼 집합이 뭔데?'
'키가 180cm 이상인 사람의 모임이 집합인건 알고, 잘생긴 사람들의 모임이 집합 아닌건 알지.'
'그런데 너 집합은 모르잖아. 설명 못하지? 그럼 모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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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실 이 방법은 내가 수학 성적을 올릴 때 썼던 방식이었다. 스스로 모르는걸 모른다고 깔끔하게 인정하고, 부족한 기초 지식을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그 일을 완전히 마무리 하는데 1년이 걸렸다. 매일. 정말 매일 최소 2시간씩을 투자해서 1년이 걸리니 기본이 서더라. 그렇게 단단하게 쌓인 기본은 쉬이 꺾이지 않았다. 빈틈을 촘촘하게 메꾸는 과정을 겪은 것이거든. 그 1년의 과정동안 이과생이던 나는 공통수학 7번, 수I 4번, 수II는 3번을 보았다. 성적은 40-50점대에서 1년이 지나자 70-80점대 (80점 만점)으로 뛰어서 어지간하면 내려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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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체질을 바꾸는 일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거두는지 잘 알던 나는 그 친구에게도 동일한 방법을 썼다. 그런데 두어달 정도 지나 본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오르지 않자, 그 집 어머님은 나를 자르자고 말씀하셨다 한다. 그런데 고맙게도 그 친구가 '나는 이 선생님 아니면 과외 아예 안할거에요.' 라고 떼를 쓰는 바람에 나는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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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를 가르친지 6개월이 지나기 시작하자 서서히 효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고2-3 기간 동안 1년 정도 가르쳤는데, 약 10개월 정도 부터는 이 친구가 전교에서 수학은 1등을 하기 시작했다. 전교 꼴지가. 1등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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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내가 잘 가르쳤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기본의 힘을 믿고 그의 체질을 바꾸어 주려 애썼다. 이 과정은 마늘과 쑥을 먹는 과정 같아서 지루하고 지겹다. 바로 티도 안나고. 학생들이 먼저 두손두발을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따라와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코 나의 힘이 아니다. 나는 그가 스스로 터득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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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0대부터 원칙과 근본 그리고 체질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던 나는, 내가 성인이 되어 만드는 다양한 컨텐츠에도 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도,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 with 파워포인트 도, 행동의 완결도 묵직한 원칙을 실어넣는다. 지금 쓰는 슈퍼 업무력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온라인 강의도 그 원칙을 지킨다. 화려하진 않지만 단단하고 묵직한 석가탑 같은 느낌을 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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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원칙이다 보니 끊임없이 연마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의 체질이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요령으로 눈 앞의 위기만 극복하는 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게 내 컨텐츠는 어쩌면 매력이 참 없을지도 모른다. 요즘 사람들은 성급하니까. 마법처럼 짠 하고 바뀌길 바라니까. 그런게 없단걸 알면서도 바라니까. 나는 그런게 없다고 솔직히 이야기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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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그러나, 적어도 근본과 체질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컨텐츠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말해줄 수 있다. 실제로 그렇게 바뀐 분들이 많이 계시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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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과 근본을 바꾸는 일은 더디고 재미도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힘을 낸다.
'이것만 알면 다 달라진다' 는 말을 마구잡이로 던져대는 컨텐츠 시장에서, 오롯이 부끄럽지 않고 뚝심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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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을 바꾸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끝내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고, 나는 그런 사람들을 기꺼이 돕는 조력자가 될 생각이다.
말로는 달라지고 싶다 하면서 귀찮아서, 돈아끼려고, 조급하니까. 라는 사람들과는 맞지 않는 나의 컨텐츠를


누군가는 알아봐주고 고된 길을 버텨주고, 그리고 스스로 증명해 보여주시겠지.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그러셨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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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 & Company) 컨설턴트 생활을 거쳐 제일기획에서 디지털 미디어 전략을 담당했다. 현재 카카오에서 전사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는 『행동의 완결』(안나푸르나, 2019)과 에이콘출판사에서 펴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2012),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2017),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2020)이 있다. 『퍼펙트 프리젠테이션』은 삼성전자와 제일기획 직원 프리젠테이션 교재 및 다수의 수도권 대학에서 프리젠테이션 주교재로 채택돼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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