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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Oct 15. 2020

어떤 일을 할 '자격'

최소한 자격을 갖출 것. 그리고 갖추었다 판단되면 망설이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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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일을 하다 보면 문득 스스로에게 되묻게 된다. 나는 과연 이 일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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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출신인 나에게 외부 강연 사이트에서는 참 많이 '전략 관련 강의'를 출강해 달라고 요청이 왔었다. 물론, 강의를 할 상황이 아니기도 했고 강의를 만들만한 시간도 허락되지 않아 거절했다. 그러나 거절한 데에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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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바로, 나와 함께 일 했던 팀장급이나 파트너가 내가 하는 강의장 맨 앞에 앉아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강의를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졌고 스스로 그렇지 못할것 같다고 답변을 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도 몇 번씩 강의를 만들 시간적 여유와 여건도 갖추어 졌지만 나는 아직도 전략 강의가 제안 들어오면 거절한다. 아직도 내가 근무했던 곳의 파트너가 앞에 있을 때 자신있게 강의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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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나의 질문은 '내가 알고 있는 그 분야의 권위자가 내 앞에 온다 하더라도 같은 강의를 하고, 같은 책을 내어 놓을 수 있는가?'가 된다. 그 곳에서 '그렇다'라고 답을 얻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 일에 뛰어들곤 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프리젠테이션이다. 설령 죽었던 스티브잡스가 돌아와서 내 앞에 앉아 있는다 해도, 나는 똑같이 강의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자신이 있다. 그가 아무리 프리젠테이션의 대가라 하더라도 나도 내가 알고 있는 그리고 갈고 닦은 지식이 결코 부끄럽지는 않기 때문이다. 모든 분야에서 내가 그를 압도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그 역시 나의 강의에서 얻어갈 것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할만큼 자신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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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내가 무엇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은 많은 선택의 순간 명확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에 출간한 슈퍼업무력 ARTS 역시 동일 선상에 있었다. '그 언젠가 정통 경영 서적을 써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은 분들에게 해 왔다. 그러나 그 일을 실행으로 옮기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나 스스로 '경영 서적'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그 어떤 것이든 쓸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느덧 일을 하며 경력은 10년을 넘어갔고, 나는 2019년 비로소 '일을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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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곧바로 내 머리에만 있는 내용으로 담아낼 수는 없었다. 많은 조사와 내용 보강이 필요했다. 내가 가설로 가지고 있는 것들을 외부 사례와 나의 경험을 귀납적으로 대입하여 검증해 냈다. 어느정도 데이터가 쌓였다. 그리고 누가 듣더라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내용을 많이 모았다. 그 쯤 되니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일을 잘 하는 사람은 결코 아니지만, 그 어떤 사람이 온다 하더라도 이 책을 읽고 한 번 정도는 고개를 끄덕이게는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 어떤 대가가 와도 고개를 한 번은 끄덕이게 만들 수준의 책이라면, 대중들에게는 신선한 내용이 훨씬 많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었다. 즉, '대가가 와도 당당할 수 있다'는 원칙에 의거해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물었을 때 그 대답이 '그렇다' 라면 나는 그 순간부터 망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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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할 자격을 묻는 일은 중요하다. 엉망인 결과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그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결과물을 만드는 일을 방지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하지만, 각자가 세운 기준에 스스로 당당하다면 그 최소 조건이 만족되는 그 순간에는 더 고민 하지 말고 즉시 실행해야 한다. 사람의 일에서 '완전히 완벽한' 순간은 오지 않기 때문이다. 묵히고 묵힌다 해서 계속 좋은 방향으로 숙성 되지 않는다. 자칫 하면 너무 오래 묵혀두는 지식은 썩어버려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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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내가 일을 착수하는 기준을 적용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이 일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명확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었으면 한다. 내가 얼마나 더 부족하고, 얼마나 더 채워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낸 결과물들은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다소 낡아졌을지라도 부끄럽지는 않은 결과물로 남아있다. 아마도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도록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높게 설정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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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주제를 한참 넘어서는 일을 하는 건 도전이 아니라 만용이다.

그러나 자신이 할 수 있음에도 묵히고 썩히는 것 역시 시간과 재능 낭비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스스로와 타인 모두에게 당당하려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을 넘어선다면 결코 물러 서지 않고 덤벼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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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아직도 자신이 없어 시작하지 못하는 '기업 전략' 강의도, 내 인생에서 정말 써보고 싶다던 '역작'도, 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때 시작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시작하기로 마음 먹으면 반드시 결과를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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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저서: 『뭘 해도 잘 되는 사람들의 비밀』 (평단, 2021)『슈퍼업무력 ARTS』 (도서출판 이새, 2020) 『행동의 완결』(안나푸르나, 2019)과 에이콘출판사에서 펴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2012),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2017),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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