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성 작가 Apr 29. 2024

[평범함을 거부하는, 꾸준함의 힘]



20대였지. 그 때 책을 내겠다고 했을 때, 응원해 준 소중한 분들도 계셨지만 '네가 책을?' 이라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으로 출판업계의 상업 출판 문은 좁았고 이제 갓 사회 생활을 시작한 어린 녀석이 책을 쓰겠다고 하는 것이 평범한 일은 아니었으니까.

.

그렇게 최선의 노력을 다 해서 첫 책을 출간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의 '네가 뭐라고?' 라는 시선은 잔존해 있었다. 심지어 친하지 않을수록 가깝지 않을수록 나의 심혈을 기울인 컨텐츠를 대하는 방식은 매우 무례했다

.

'야 한 권 줘봐 읽어줄게.'

'니가 쓴 책이 뭐 얼마나 대단하겠냐.'

'뭐 이렇게 비싸. 책에 금테라도 둘렀냐?'

.

등등의 비아냥. 오히려 나를 지지하고 믿어준 소중한 친구들은 구매로, 그리고 진득한 서평으로 나에게 큰 도움을 줬었다. 그 고마움은 아직도 잊지 않고 있고, 그 소중한 인연은 거의 대부분 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위에서 떠들던 무례한 사람들과는 이제 연락 되는 사람은 없다. 적어도 내 기억에는 말이지 

.

그런데 성과는 오히려 외부에서 이어졌다. 어떠한 마케팅 활동, 영업 활동이 없음에도 7개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 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특히 김포 대학교에서는 신입생 1500명 전체가 내 책으로 프리젠테이션 수업을 듣는 일이 발생했다. 나는 교수님께 감사 인사라도 드리겠다고 찾아가려고 했지만 '책이 좋아서 그런 것이니 그럴 필요 없습니다' 라는 거절을 너댓차례 당하고 나서야 그저 메시지로만 전화로만 감사 말씀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우리가 알만한 다양한 기업들, 대기업들에서 교재로 채택해 주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특정 파트와, 제일기획의 신입사원 교재로 활용 된 점이다. 이 역시도 어떠한 로비나 영업 활동 없이 한국에서 콧대가 높다면 가장 높을 두 회사의 교재 채택 소식은 퍼펙트 프리젠테이션의 가치를 제대로 알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

'내가 모르던 사람의 호평' 역시 나를 물러서지 않게 했다. 자신이 수년간 고민하며 제발 배울 수 있는 지식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에 모두 들어있었다던 장문의 서평은 나로 하여금 '글을 쓰는 사람의 보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

나는 내가 좋은 지식을 다른 분들께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얻었고, 2017년 맥킨지를 퇴사하고 딱히 이직처를 정해놓지도 않은 상태에서 3-4개월간 책 집필에만 매진했다. 그렇게 또 한번 각고의 노력을 거쳐서 만든 책이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이다. 

.

한 번은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었던 컨설팅 스타일의 슬라이드를 디자인 하는 법을 체계화 된 학문으로 만든 것을 이 책의 최고 업적으로 치는데, 이 책은 1의 명성을 이어 받아 여전히 다양한 곳에서 교재로 지속 사용 되는 듯 그 활용도를 높여갔다.

.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2 출간을 계기로 여러 곳에서 온라인 강의 제작 의뢰를 받았고 회사에 매어 있어 대부분의 좋은 기회를 거절해야 했지만, 거부하기 어려운 제안을 하나 받았다. 바로 삼성 멀티캠퍼스 - 삼성전자의 vr 사업부가 연계하여 만드는 vr학습 과정을 나에게 의뢰해 온 것이다. 나는 흔쾌히 수락했고, 온라인 강의는 유례없는 초대박을 쳐서 누적 수강 인원 20,000명을 돌파하고 강의 매출은 50억을 초과 하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다. 모처의 제보에 의하면 아직도 이 책을 교재로 하여 그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지 않을 경우, 진급에 누락되는 불이익을 받는 필수 교재로 자리매김 했다고 한다. 

.

본업을 이어가면서도 시류와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연계를 어떻게 하면 될지 꾸준히 연구한다. 프리젠테이션은 생각외로 빠르게 변하지는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새로운 개정판을 내어놓는데 5-6년의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토막 지식으로 짧게 작은 책을 내서 여러 권을 판매할 수도 있지만, 나는 적어도 사람들에게 그 시대에 가장 앞선 잘 차려진 풀코스를 대접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계속 뚱뚱하고 두껍게 만들더라도 시리즈 형으로 내고 있는 것이다

.

최초의 1판을 낼 때 친한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다

'이 책은 10년이 넘게 지나면 프리젠테이션 계의 '수학의 정석' 같은 존재가 될거야'

.

그 말을 솔직히 누가 얼마나 믿어 주었겠는가. 친한 친구들도 말로야 응원은 한다지만, 그게 되겠냐고 속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그런데 실제로 10년이 조금 지난 지금, 이 책은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프리젠테이션 총론서로 자리잡고 있다. 파워포인트 기능을 알려 주는 책은 매년 새로 나오지만 이런 책은 다시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

컨텐츠의 퀄리티도 다른 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다. 나는 항상 내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책을 쓰거나 강의를 할 때 '그 분야의 최고가 와서 앞에 있어도 똑같이 할 수 있느냐'를 스스로에게 자문하는데, 나는 스티브잡스가 환생해서 다시 돌아온다 해도 그가 배울점이 있을 강의와 책을 쓴다고 자부한다. 스스로 엄격한 검증을 거치지 않으면 감히 나올 수 없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라면 내가 그냥 거만하고 착각 속에 빠져 사는 것이겠지. 그런데 이미 '외부로 부터의 검증'이 내가 단지 착각 속에 빠져서 하는 소리가 아님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사실 이 글은 내 책 자랑을 하기 위해서 쓴 것은 아니다.

하지만 10수년전 그저 가진 것 없는 청년이었던 내가 당시에 들었던 비아냥과 조롱들을 듣고 스스로 무기력해져 더 이상의 액선을 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3가 이번에 세상에 나오는 일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서적에서 더 많은 분들께 더욱 고급 지식을 전수 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고 있으니 이번 책을 통해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리즈의 위상은 더욱 올라갈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

그게 뭐 별거냐고, 책은 왜 이리 비싸냐고 그렇게 갖은 핑계를 대면서 내 책을 멀리 하려는 사람들은 그리 해라. 그건 내가 1판을 낼 때도 그랬고 그들과 지금 나의 커리어 격차는 상당히 벌어져 있다. 자신의 주변에서 하는 일들에 대해 무작정 '별거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저 멀찌감치 따돌리고 계속 성장해 나가는 아주 구체적인 증표가 나에겐 이 책이다.

.

앞으로도 나는 꾸준히 집필활동을 하며 스스로를 가꾸고 발전 시킬 것이다. 이제는 꽤 많이 사라져 버린 나를 향한 조롱과 비아냥은 내가 또 다른 분야를 진심으로 도전할 때 어디서든 튀어 나올 것이다.

.

그런데 이제는 너무 잘 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면 그런 그런 비아냥을 일삼는 사람들과는아예 담을 쌓고 지내는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져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

최선을 다 한 컨텐츠를 초기부터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늘 감사드리며, 이번에도 최선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발전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겨나셨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서적 구매하기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990831


.


Yes24 : https://m.yes24.com/Goods/Detail/125969471


.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7867132


.


카카오톡 선물하기 : https://kko.to/v0j1HZ0uDo


매거진의 이전글 [8권 출간 작가가 알려주는 볼만한 글을 쓰기 위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