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더하기 Aug 30. 2020

나도 가끔 네 꿈을 꿔...

집안에서 화석이 되어간다. 시간이 한참을 흐른 뒤 내게 2020년은 아마도 잠시 스쳐 지나간 먼 이야기가 될 날이 오겠지. 현재 내게 ‘의식주’를 제외한, 가장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은 방구석 영화관 비용이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스마트 폰을 거치대에 고정하고 영화를 보는 일이 일상이 되 버렸다. 어제는 Netflix에서 한편, 오늘은 Btv에서 한편.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장만옥’님의 영화는 필름이 늘어져라 볼 수 있어 좋다. 특히 ‘화양연화’. 그런데 요 며칠 우연히 보게 된 이 영화에서 쉽게 마음을 뺄 수 없다. 영화 한 편을 보고 이렇게 오랜 시간 검색을 하고 유트브 짤을 찾아본 기억이 최근에 있었나? 생각만큼 검색 결과가 많지 않아 아쉽기도 하고... 이 영화 더 많은 사람이 봐야 하는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윤희들에게...” 영화 ‘윤희에게’를 본 한 네티즌의 댓글이다. 아주 오랜만에 설레는 영화를 한 편 보았다. 이런 영화가 있었나? 나와 같이 모르고 지나칠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 짧게나마 글을 쓰게 된다.

이 영화 놓치지 마시라고, 연륜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배우 ‘김희애’님도 보고, 결코 아이돌이 연기를 못한다는 편견도 버릴 수 있고, 배경이 된 장면에 두 번 매료되는 영화 ‘윤희에게’이다.


아련한 추억이 될 만한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이렇듯 아름다운 감성으로 담아낼 수 있다니 놀랍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 세상에는 왜 이리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일’들이 많은 지... 

성소수자의 사랑도 아름답다고? 감독은 이런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 것이 아닐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은 소중하고 존중을 받아야 할 가치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건 단순히 여자와 남자의 성평등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 속 ‘사랑’의 주인공이 여자였을 뿐이다. 

영화의 무게감보다 화려함보다 담겨 진 메시지가 묵직한 영화다. 감독 ‘임대형’님이 시나리오도 직적 집필하셨다고 한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공들여 고치고 또 고치셨을까 생각이 든다. 


김희애 : 행복해...

유재명 : 너도 행복해야 되. 꼭.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스포’가 될까 두려워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영화, 내 느낌을 노래로 불러 보면...


너를 스쳐갈 수 있었다면 지금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너를 모르고 살던 세상이 마음은 더 편했을 텐데.

인연이 아닌 사람이였어 사랑할 수 없다 생각했지.

우린 둘이 같이 서있어도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걸.

새하얀 저 거리에서 쌓이던 첫눈 같은 사랑.

너를 안고 숨을 쉬면 세상에 너 밖에 없는데...


-이문세, 이소라- 슬픈 사랑의 노래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비인부전(非人不傳)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