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WL ESS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luto owl Mar 18. 2021

짧은 글) 3주간 난 헤매다...

오랜만에 타블릿으로 그림을 그렸다.

얼마만인지...

난 나의 어정쩡한 재능에 대한 원망으로, 며칠째 술을 마시고, 거의 3주 동안 소위 동굴생활(?)을 했다.

세상이 빛이 없는 마냥, 나의 마음에 한줄기 빛도 들어오지 못했다.

그냥 원망하고, 욕하고, 술 마시고...

그것이 전부였다.


새벽에 아파트 주차장에 멍하니 서있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멍하니 서있으면 가끔 경비아저씨가 걱정스레 쳐다보곤 했다.


며칠째 깍지 않은 수염과 퀭한 나의 모습은 내가 봐도 별로 였다.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해도 딱히 할 게 없었다.


내가 이렇게 찌그러져 있는 동안...

세상의 또 한편엔 브레이브 걸스라는 걸그룹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녀들의 사연을 듣고, 난 그냥 울었다.

그녀들의 모습은 마치 나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신호탄과도 같았다.


아직은 술에 절어서 몸을 가누는 게 조금 힘들긴 하지만...

난 나에게 주어진 숙명을 이행해야 한다.

힘들지만, 내가 걸어야 하는 길은 그런 길 아니겠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오피니언) 안테나에서 유튜브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