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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OWL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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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uto owl Jun 24. 2022

소중한 건 항상 곁에 머무르지 않는다...

누구나 소중한 건 하나쯤 있다.

그것이 연인 또는 가족이 될 수 있고, 돈과 같은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다.


나에게도 한때는 연인, 그러니까 내 곁을 지켜주는 이가 제일 소중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어머니껜 죄송하지만, 그땐 눈에 콩깍지가 씌었으니 내 짝이 최고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런 시절도 서로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 결국 이별을 하고 마는 순간이 온다.

다른 이 처럼 나 역시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걸 잃었다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지금 이렇게 타지에서 생활하고 보니 정작 소중한 건 그 당시 만난 인연이나 금전적인 것이 아니었다.


너무나 뻔한 얘기지만, 지금 나에겐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그렇다.

시간!!!

우리가 살면서 유명한 철학자 또는 짧은 문구로 귀에 딱지가 않을 정도로 들은 그 시간 말이다.

어쩌면 맥 빠지기 좋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것이 되었다.


다른 남자로 환승 이별한 전 여자 친구도 아니요...

의기양양하게 오픈했다 망한 커피가게도 또한 아니...

덤으로 빈약한 통장 잔고는 더더욱 아니다.


얼마 전까지...

그러니까 이렇게 인천으로 오기 전까지 나의 시간은 마치 화수분과도 같았다.

항상 반복된 시간이 넘치다 못해 지루해 죽을 지경이었으니까...

하지만 타지에 와서 해보지 못한 막일을 하고 있자니 내가 스스로 버린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돈으로 환산하지도 못할 정도로 귀한 시간...

지금의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매일매일 절실하게 사는 사람들의 시간이 왜 그토록 빛나는지 말이다.


아직 나의 시간은 그들만큼 빛을 내기엔 무리가 있다.


그림 그릴 소재가 없다.

적을 이야깃거리가 없다.

적어도 얼마 전의 나는 그랬다.


항상 소재거리를 찾는 건 나에겐 고욕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벽에도,

바닥에도,

심지어 공사장의 폐자재에도 그린다.


비록 그것이 작품이라 부르기엔 미비하지만,

그래도 나의 창작 욕구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고양되어 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지금의 마음가짐을  '얼마나 나답게 가꾸어 나갈 것인가...'이다.


나는 시간이란 무한한 존재를 만남으로서,

나라는 유한함을 마주했으며,

이제 무한의 길을 걷기 위한 기회를 얻었다.



나는 어떤 걸음걸이로 시간을 마주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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