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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uto owl Aug 11. 2022

글의 밀도가 옅어지고 있다...

오늘도 비가 온 탓에 현장엔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어제 쓴 글을 다시 읽어본다.


이게 글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너무나 유치하고 또 노골적이다.

어릴 적 경험을 쓴 에세이는 그럭저럭 봐 줄만 했는데 지금 글 쓰는 건 일기 그 이상은 아닌 듯싶다.


마음속에서 나오는 원초적인 바람을 적는 건 상관이 없으나 어느 정도 정제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건 정제할 수준이 아니다.

물론 변명을 하자면 이렇게 웹상에 글을 쓴 지가 2년 정도이다.

그전엔 글쓰기 수업도 받아본 적도 없었고, 그런 환경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작가(?)와 같은 길을 걷겠단 생각은 언감생심 꿈꿔 본 적 없는 나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림이든 글이든 대중에게 어필하려는 이상 제대로 된 글과 그림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어제의 글은 어떠한가?

솔직히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렇다면 삭제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건 더더욱 안된다.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반성이 아닌 회피가 되어버린다.

자신의 모든 작품이 완전무결하길 바라는 이는 많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지워버린다면 성장의 밑거름을 걷어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글이 잘 써지는 시기와 시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때도 있다.

지금의 나의 글은 너무 절박함에서 시작된 날것이랄까?

올해의 글들이 대부분 그러하다.

그런 불만족 스런 글들이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어떤 수정을 해야 하는지 생각할 여지가 것이다.


지금의 글은 분명 밀도가 떨어진다.

소재의 경험도 환경도 극단적으로 적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머릿속의 판타지 글을 적어볼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조금은 정제된 그리고 밀도가 있는 글을 적고 싶다는 것이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두 번 세 번 되뇔 수 있는 그런 글...


난 언제쯤 타인의 마음속에 스며드는 글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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