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목공예를 배우는 중이다.
3월 11일부터 시작된 수업은 간단하게 도마와 선반을 만들었고, 지금은 서랍장을 만들기 위해 제단 중이다.
하지만 목공방을 다니기 위해 나는 반강제로 일을 그만둬야 했다.
알다시피 서비스업은 시간대가 유동적이다.
일반직장처럼 9 to 6라면 좋으련만…
우리 매장은 9 to 19이거나 12 to 22 둘 중 하나다.
그리고 목공예 수업은 불행히도 19 to 22이다.
사장에게 이런 사정을 얘기하고 1시간 일찍 나가게 해 달라 했지만 거절당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부탁했으나 그것도 한 달만 가능했다.
이쯤에서 결정해야 한다.
그냥 울분을 참고 가게를 다니던지,
아님
다 때려치우고 나의 길을 갈지…
답은 뻔하지 않은가?
난 결국 3월 31일을 마지막으로 퇴사를 했다.
사실 여건이 된다면 일하면서 배우고 싶었다.
이런 시국(?)에 그만두는 건 정말로 자살행위니까…
이럴 때 내가 꺼낼 수 있는 말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모든 건 신의 뜻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