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과학자 파멜라 멜로이와의 만남
강연의 시작을 살펴본 직후, 저는 다시 생각했습니다.
과연 인류는 그동안 우주를 향해 얼마나 많은 도전을 해왔을까.
책 속에서, 영화 속에서, 그리고 교실의 대화 속에서
저는 늘 그 이야기를 꺼내곤 했습니다.
영화 퍼스트맨을 보며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을 되새기고,
마션과 인터스텔라를 아이들과 함께 보며
“언젠가 우리 같이 달나라로 소풍을 가지 않을까?”하며
우주에 관한 상상을 펼쳐보았습니다.
허블 망원경, NASA, 그리고 수많은 과학자들의 이름은
저의 과학 수업 속 단골 주제였죠.
그리고 이번에는, 그 모든 이야기들이
제 눈앞에서 직접 연결되는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10여 년 전 저는 LA의 California Science Center에서
처음으로 우주왕복선 Endeavour를 보았습니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이 장면을 이야기해 주리라”
다짐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리고 작년에 한번 더 같은 경험을 했죠.
우주왕복선의 자태는 다시 봐도 압도적이었습니다.
다시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런데, 2025년 8월 20일 오후 2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저는 믿기 힘든 경험을 했습니다.
바로 그 우주왕복선을 실제로 조종했던 사람,
파멜라 멜로이를 만난 것입니다.
그녀는 세 번의 우주비행 임무를 수행했고,
2007년에는 우주왕복선 임무 지휘관으로 국제 우주 정거장 건설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NASA 부국장까지 지낸 인물.
그날 강연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구는 우리의 우주선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 승무원입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의 사례를 들려주며,
국경을 넘어선 협력과 팀워크가 없었다면
인류는 결코 우주에 머무를 수 없었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과학은 혼자의 도전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여정이라는 것이죠.
강연 말미, 질문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손을 들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에게 제 꿈은 ‘우주정복’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미래의 아이들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나아가려면, 어떤 수학과 과학 교육이 필요할까요?”
잠시 웃음을 지은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교육 전문가는 아니에요. 하지만 결국은 선생님들이 나서야 합니다.
주변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아이들이 수학과 과학에 열정을 가지도록 이끄는 것.
그것이 곧 아이들을 우주로 보내는 교육이 될 것입니다.
그 순간, 저는 교사로서의 사명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강연이 끝난 뒤, 짧은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시간이 촉박해 대부분 이름만 빠르게 적어주셨지만, 마지막에 선 제게 그녀는 조금 더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제 질문지를 건네며 “I`m Science Teacher”라고 소개하자, 그녀는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아까 질문한 분이시군요!!! “Oh, You are special.”
그리고 제 이름 위에
“Thank you for inspiring future astronauts!”라는 문구와 함께 사인을 남겨주었습니다.
미래의 우주비행사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니!
그건 단순한 서명이 아니라, 우주에서 건네받은 교감이자, 격려의 메시지였습니다.
파멜라 멜로이와의 만남은,
인류가 우주를 향해 쌓아 온 수많은 도전 속에
저 역시 작은 점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게다가 많은 어린이들에게 역시
우주를 향한 꿈을 나누는 깊은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과학자는 계속해서 질문하고,
우리는 그 대답을 향해 함께 걸어갑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나누는 작은 수업 하나하나가,
어쩌면 그 여정의 출발점일지도 모릅니다.
우주의 시작을 알아보고
우주를 직접 경험한 사람도 만나본
우리는 이제, 또 다른 궤도로 떠납니다.
다음 시간엔, 브런치북 5화
《빛의 속도는 진짜 한계일까?》로 다시 찾아올게요.
빛의 속도와 시간의 비밀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정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전하는 정신과 함께 협력하는 자세입니다.
그 여정이 우리를 우주의 더 깊은 세계로 이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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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후기를 블로그로 공유합니다(https://blog.naver.com/about_a_we_some/22398068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