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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씨의 가을 롤링페이퍼

열여덟 별의 노트에서 읽어낸 작은 '과학혁명'

by 플루토씨

가을 매거진을 함께 쓴 18명의 작가님들
제가 오래 사랑해 온 과학의 장면들을 자주 떠올리게 했습니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빛나던 별들이, 어느 순간
‘하나의 별자리’로 이어지는 그 기적처럼요.




과학의 역사를 좋아하고, 변화의 순간을 즐기는 저는
이번 가을 내내 작가님들과의 만남이 마치 작은 혁명처럼 느껴졌습니다.
각자의 문장이 서로 다른 궤도에서 출발했지만,
어떤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융합되고, 반응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롤링페이퍼
작가님들의 프로필과 글의 결을 과학처럼 ‘재구성’해보는 방식으로 써보려 합니다.
함께 지나온 가을을 하나의 별자리로 다시 그려보는 마음으로요.


그럼, 이제 롤링페이퍼를 시작해 봅니다.






▣ 마른틈 님

조용하지만 깊은 파동.
뉴턴이 완성한 고전역학의 안정된 궤도처럼 담담한데, 마지막 문장은 언제나 예측을 뒤엎죠.


▣ 해이 님

빛과 그림자를 함께 쓰는 분.
양자역학의 이중성처럼 글 속에 동시에 두 개의 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 은도 님

제주에서 흔들림을 기록하는 글.
불안과 회복의 진폭이 큰, 그래서 더 아름다운 감정의 파형.


온오프 님

육아와 가족의 따뜻한 열을 품고 있는 글.
마치 별 내부의 핵융합처럼, 사랑이 글을 밀고 갑니다.


▣ ONNI 님

그림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코믹한 궤도.
실험실에서 갑자기 터지는 화학적 폭발 같은, 예측불가의 통통 튀는 매력.


▣ 소담 님

잔잔한 위로의 결을 가진 문장.
은하 먼지처럼 부드럽게 내려앉아 마음을 덮어줍니다.


달빛바람 님

영화와 삶을 잇는 감성의 필름.
은하수의 희미한 빛처럼 오래 마음에 남는 잔광이 있죠.


시트러스 님

읽는 이를 웃게 만드는 산뜻한 산도(acidity)
유머라는 감정 촉매제를 가장 잘 다루는 작가.


봄날의꽃잎 님

필사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는 분.
조용히 지식을 쌓아 올린 결정(結晶)처럼 단단합니다.


정벼리 님

돌보고 보듬는 일상의 생태계를 기록하는 글.
생명과학의 ‘돌봄 시스템’을 떠올리게 합니다.


▣ 정유스티나 님

삶의 격랑 속에서도 꿈씨를 심는 분.
토양을 가꾸는 농부처럼 글에도 생명의 힘이 깃들어 있어요.


▣ 노래하는쌤 님

음악처럼 흐르는 서정성.
파동의 진동수가 높아 마음을 직접 울리는 글.


▣ 설애 님

시적 미로 설계자.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미로 끝에서 갑자기 마주치는 질문 하나가 늘 선물 같죠.


▣ 고요한밤 님

산호세의 고요한 공기처럼 정제된 문장.
우주배경복사 같은 잔잔한 울림이 오래 남습니다.


▣ 홀씨 님

글로 자신을 흩날리는 분.
독자의 마음에 가볍게 내려앉아 새로운 사유를 틔우는 씨앗처럼.


▣ hongrang 님

예술 감성을 글과 디자인으로 확장하는 아티스트.
빛을 굴절시키듯 감정을 아름답게 산란시킵니다.


▣ 마림 님

무거운 감정을 윤슬처럼 반짝이게 만드는 사람.
깊은 바다에서 올라온 별빛 같은 언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플루토씨는…


늘 갈증이 많았고, “이걸 왜 하지?”라는 스스로 질문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글을 만나 궤도가 바뀌었고,
올해 가을에는 열일곱 분의 별을 만나 새로운 ‘과학혁명’을 목격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속도와 온도는 달랐지만
마치 서로 반응하며 더 깊어지는 화학반응처럼,
가을 매거진은 어느새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문장들은 다 달랐지만
그 다름이 버무려져,
이 가을을 하나의 별자리로 완성했습니다.


18명의 작가님들,
같이 우리의 하늘을 함께 밝혀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계절에는 또 어떤 새로운 궤도로 만날지,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자 작가인 저는

지금부터 설렘으로 또 다른 실험을 준비합니다.


- 새로운 겨울을 맞이하며 '플루토씨'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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