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일 차 아기 육아일기
띠리리링
알람이 울린다. 11시다.
아, 아기가 자야 하는데.
잠들락 말락 비몽사몽이니 곧 잘 것 같다. 다행이다.
내가 11시를 기다린 이유는 바로 라이브방송 때문. 중장년층분들이 TV 홈쇼핑 보며 '어머, 이건 사야 돼!'를 외치며 전화주문하는 걸 보고 남일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그리 될 줄이야. 심지어 달력에 적어놓고 알람까지 맞춰놓고 참여하다니!
라이브방송은 실시간으로 제품 홍보와 구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TV 홈쇼핑과 같지만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실시간 채팅도 가능해서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제품에 대해 문의할 수 있어 선택의 길잡이가 된다. 그리고 시청자가 채팅으로 호응을 하면 쇼호스트가 그 말에 반응해 주니 그 자체로 하나의 재밋거리가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격적 메리트도 있다. 평소에 구매가능한 온라인 가격보다 더 할인해주기도 한다. 가격적 할인이 어렵다면 사은품이라도 껴주거나 하다 못해 커피 상품권이라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살 게 많은 육아맘으로서는 '어차피 살 거, 라이브 방송 때 사자'가 되는 것이다.
다음 주면 축복이도 이유식을 시작한다. 미리 웬만한 건 준비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식판을 안 산 거 같아서 오전 11시에 알람까지 맞추고 퍼기 라이브 방송에 참여했다.
냥냥 식판을 살 것인가 아니면 식빵 식판을 살 것인가. 귀여운 디자인의 냥냥식판을 외면하기가 어려웠지만, 할인을 하더라도 비싼 가격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식빵 식판을 샀다.
라이브 방송으로 오늘도 우리 집의 택배는 쉼 없이 온다. 내일은 아동복 라이브방송 예정되어 있는데 딱 맞는 걸로 몇 벌 사보려고 한다.
안 그래도 바쁜 육아라이프, 라이브 방송까지 챙겨야 하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근데, 방송이.. 듣다 보니 재밌다! 그래서 방송이 기다려지고 기대된다.(그만 사자...)
축복아, 얼른 잘 거지?
엄마 라방 볼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