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일 차 아기 육아일기
축복이는 다음 주 이유식 시작을 앞두고 있다.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는 나이지만 주변에 계획의 여왕 파워 J 엄마들이 있어서 나도 발맞춰 어찌어찌 따라가고 있다.
두 달 전엔가 J친구가 자기가 산 이유식용품 리스트를 공유해 줘서 가격이 쌀 때 따라 샀다. 큐브, 식판 하고 숟가락 등 필요하다 싶은 건 대충 사다 쟁였다.
그런데 내가 폭풍 조사해서 산 게 아니다 보니 그만 잊어버렸다. 내가 샀다는 사실을...
이유식용품을 세일한다는 라이브방송 소식을 접하고 알람까지 해서 참여했다. 이제 진짜 이유식을 시작한다는 생각에 웬만한 건 다 샀다. 아직 이유식에 대해서 제대로 와서 공부해보지도 못했고 어떤 게 필요할지도 감이 잘 안 와서 그냥 일단 다 샀다.
그리고 하루 만에 배송 온 것에 기뻐하며 서둘러 상품을 꺼내 열탕소독을 했다. 이제 진짜 다음 주터 시작하니까 빨리 준비해 놔야지.
열탕 소독을 하다 보니 전에 사놓은 이유식 물품도 소독해놔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전에 사놓은 흡착 식판이 있었다.
뜯지도 않은 새 상품. 심지어 식빵 디자인보다는 깔끔한 이 식판이 더 유용할 것 같았다. 이럴 수가. 당근에 왜 새 상품이 이렇게 많이 올라오는지 깨닫게 되었다. 다 나같이 정신이 없구나.
이 식판이 이렇게 2개까지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다. 먼저 산 식판을 열탕 소독했으면 식빵 식판을 반품이라도 할 텐데 순서가 반대라서 두 달 전에 식판은 반품할 수가 없다.
나중에 필요할 때를 대비하여 잘 둬야겠다. 우당탕탕 정신없는 엄마가 이유식을 잘할 수 있을지. 얼른 공부하고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