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아기 육아 일기(421일 차)
아쿠아리움에 별 관심 없던 7개월 아기,
돌 지나고 다시 가면 어떨까?
아기가 떠다니는 물고기를 신기한 눈으로 따라가며 쳐다보는 장면, 내가 아쿠아리움에 가기 전에 상상했던 그림이었다. 하지만 7개월 채채를 데리고 처음으로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그건 아직까지 내 욕심임을 깨달았다. 채채의 눈은 물고기를 보긴 보지만 큰 관심은 없는 느낌이었다.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갔는데 큰 벨루가를 신기하게 본 것 외에는 특별히 관심 있어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은 이르게, 부모의 욕심으로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돌이 지난 채채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이제 많은 것을 인지한다. 모방행동도 한다. 몇 단어 안되지만 말도 한다. 이유식이 아니라 사람다운 유아식을 먹는다. 이렇게 많이 성장한 우리 채채가 아쿠아리움에 다시 간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우선, 아직도 내가 원하는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자기가 좋아하는 물고기에게 우당탕탕 뛰어가서 한눈파는 그런 그림은 나오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 채채는 아직 걷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또래 아기들은 거의 다 걷는 것 같은데 우리 채채는 아직이다. 그래서 7개월 때나 다름없이, 우리는 채채를 시종일관 들고 다녀야 했다. 나는 아기띠 사용이 불편해 잘 쓰지 않는데 이럴 때는 정말 아기띠 사용이 간절하다. 마지막에는 관람을 하는 건지 근지구력 운동을 하는 건지 정신이 아득하게 헷갈릴 정도였다.
어둡고 수조가 반짝반짝한 아쿠아리움에 들어서니 채채는 공간이 신기한 듯했다. 천장 위까지 두리번두리번 탐색했다. 인어공주쇼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우리는 입장하자마자 뛰어서 인어공주쇼를 보러 갔다. 채채는 멀리서 인어가 보이는지 어쩐지 몰라도 신이 났다. 내 무릎 위에 앉아 쇼에서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롤에 맞추어 엉덩방아를 콩콩 찧었다. 웃고 난리가 났다. 그러면서도 수조 속 인어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두리번거렸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이렇게 신났는데, 신난 나를 예뻐해 줘!
진짜 채채 생각이 그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하도 두리번거려서 그렇게 보였다.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인어공주쇼가 끝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차분히 관람을 시작했다. 그런데 채채는 어항 속 생명체보다도 사람들에 관심이 있어 보였다. 아기들과 보호자들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어떤 사람이 자기를 보고 예쁘다고 해주거나 손을 흔들어주면 다리를 흔들면서 좋아했다. 돌잡이에서 마이크를 잡더니, 정말 연예인이 되어야 하는 아인가... 이렇게 남의 관심을 바라는 게 일반적인지, 너무 지나친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확실히 7개월 때보다는 물고기를 인식했고, 물고기가 가는 대로 시선을 따라가며 더 잘 보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수조 안에 있는 잠수부 언니가 팔하트를 그리자 나름대로 자기식으로 손가락을 볼에 찍으며 '예쁜 짓'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내가 상상한 것만큼의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채채는 아쿠아리움을 즐기기엔 아직 어린 가보다. 한 세네 살만 되어도 아쿠아리움에서 돌아다니고 이거 보자, 저거 보자 하겠지?
다음 채채의 아쿠아리움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