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지론이 문제가 아니라 진영논리가 문제인 거
우리는 고위 전문가, 정보 담당자라 불리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정재 된 정보들과 한계가 명확한 감각기관들에 의존해 이 세상의 형상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론들은 항상 오류의 여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주만물 삼라만상 세상의 일부는 언제나 불가지론의 영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즈엉' 선거가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그리고 렙틸리언 빌게이츠가 백신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666 베리칩을 심으려 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천안함 침몰은 한국 정부 자작극일 수 있으며, 911 역시 유대자본 군산복합체와 결탁한 부시 행정부의 자작극일 수도 있다.
그리고 드넓은 저 우주 어딘가에는 '전지전능하신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신'께서 실존하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사회 논의의 장에서 음모론의 형식으로 그 불가지론의 영역에 접근을 시도하는 행태들이 여전히 짜증과 불쾌감을 유발하는 이유는..
가장 대표적인 '부즈엉'만 놓고 이야기해 보자. 이 '부즈엉'에 특허를 가진 원조맛집(?)은 사실 다들 알고 계시다시피 털보 아조씨라 보아야 한다. 18대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51.6%로 당선된 게 조작에 의해 의도적으로 맞추어진 수치라는, 소위 'K값 부즈엉 음모론'을 만들어내어 정치시장에서 맛깔나게 팔아 잡수셨더랬다. 민주진보진영에서 이 아조씨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에 의해 이 주장을 열렬히 따르며 열심히 '부즈엉' 거렸던 민주진보인들이 한 둘이 아니었더랬다.
그리고, 그랬던 이들이 지금은 싹 다 입들을 다물고 있다. 왜? 뭐긴 뭐야, 진영논리 때문이지ㅋ '부즈엉'이라는 테마가 그때는 민주진보의 테마였는데 지금은 우익우파의 테마니깐, 그때는 부즈엉을 외쳤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열심히 '부즈엉'을 외치는 우익우파 이들 역시 자신들의 신줏단지인 '부즈엉'이라는 테마의 원조맛집, 큰 형님이 '털보 아조씨'라는 사실을 불편하게 여기긴 마찬가지이다. 이들 역시 '자신들이 누구에게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기 껄끄러워한다.
'부즈엉' 뿐인가?
차이나 게이트나 백신 음모론을 말하는 자들은 천안함 음모론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천안함 음모론을 말하는 자들은 518 음모론에 대해서는 논고의 가치도 없다며 화를 낸다.
다들 자기 진영에 유리한 음모론에 대해서는 인간 이성의 한계와 불가지론을 철저하게 들먹이지만
자기 진영에 불리한 음모론에 대해서는 제도권 지식인 전문가들의 권위를 맹신하다 못해 숭배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종종 반복하는 이야기지만 나 역시 음모론 예언 초자연현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입장에서, 음모론 자체를 싫어하진 않는다. 짜증이 나는 건 음모론이 아니라 그걸 지껄이는 이들의 정치적 편향성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선거가 조작되고 정부가 자작극으로 배와 비행기를 격추시키며 간첩들이 사람들을 선동해서 폭력사태를 유발하는 그런 곳인데, 그런 게 얼마든지 가능한 세상에서 나쁜 짓을 '쟤네 진영만' 했다는 게 말이 되냐? 그런 판단이 가능하다면 이는 지성의 문제가 아니라 양심의 문제라 보아야 한다. 그래, 당신들의 그 털 난 양심과 한쪽으로 편향되어 뒤틀린 내면세계가 너무 역해서 견디기 어렵다.
+이렇게 양 쪽 진영 모두를 건드는 글을 쓰면 애써 흐린 눈 하시는 분들 꽤 계시죠? '우리 진영'에 불편한 이야기니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