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이 우리를 찾지 않기를
용산에서 터진 엄청난 사태로 다들 정신들이 쏙 빠져서 그렇지
우리가 신경 쓰지 않고 있는 사이 국제정세는 국내정세 이상으로 나빠지는 중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근원에 '새로 취임한 지구주딱'이 있다.
'그'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역대 가장 미친 미통령은 아마 '조지고 부시는' 그분이 아니었을까 했는데
'그분' 조차도 이렇게 취임하기도 전부터 침략 이야기를 꺼내놓는 광인은 아니었다.(심지어 '동맹국'을 침략하겠다는 미친 소리를 하는 인간은 역대 처음)
그간 반미주의자들이 아무리 시끄럽게 떠들어도 국제무대에서 '미쿸'의 우위기 깨지지 않았던 건 미쿸이 가진 물리물질적인 기반 때문도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미쿸이 가진 도덕적 우위에 기인했던 바가 컸다. 스스로를 지구의 경찰로 선포했던 미쿸이, 실재로도 그에 걸맞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해 왔던 것이다. 그것이 설령 위선과 가식에 불구했다 하더라도.
그리고 이제 미쿸은 그 위선과 가식의 껍데기조차 거추장스럽다고 말한다. 그냥 대놓고 힘으로 약탈할 테니(그것도 동맹국들을..) 처 맞기 싫으면 존말할때 얌전히 다 뱉으라고 말한다. 그렇게 미쿸은 북중러 이란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상대적 도덕 우위를 스스로 팽개치고 있는데, 이제 도덕적 층위로 북중러 이란을 비난하기가 더 어려워질 예정이다.
여하튼 국내문제가 엉망진창인데 국제문제는 더 엉망진창.
애써 종말론적 예언까지 들먹이지 않는다 해도, 우리의 미래를 도무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