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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으로 운전하던 마지막 인간의 퇴장과 이후의 세계

만취상태의 대리기사들이 지구평화를 운전 중

by 박세환

내가 처음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히 좋게 봤던 건 아니지만, 갈수록 미쳐가는 세상에서 그나마 프란치스코 교황이 '술 안 마시고 운전대 잡던 유일한 대리기사'였다는 사실을 부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프란치스코는 스테빌라이저 작살나고 타이어는 펑크 나고 쇼바까지 작살난 미친 세상에서 그나마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서 마지막까지 운전대를 잡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뉴스가 들려올 때마다 공이들 친구들에게 우려를 표하곤 했다. 지금 교황이 나이도 많고 너무 쇠약해져서 오래가기 어려워 보이는데, 그가 떠나고 나면 제정신으로 운전대를 잡을 놈이 세상에 하나도 남지 않을 거라 이후의 세상이 걱정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우려는 틀리지 않았다.




'술 안 마시고 운전대 잡던' 대리기사는 결국 주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제 남은 놈들은 죄다 ‘그런' 놈들이다.

술냄새 풀풀 풍기면서 운전석으로 올라가던가

술 안 먹었어도 원래 정신상태가 만취자나 다를 바 없던가.


떠난 이의 빈자리를 체감할 시간은 매우 빠르게 다가왔다. 주검의 온기가 미처 빠지기도 전에 남아시아에서 큰 불이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의 화약고 of 화약고 카슈미르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총성이 커지고 있고 엊그제부터는 서로 미사일까지 쏴대기 시작했다.


파키스탄과 인도의 인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저들은 맘만 먹으면 '2차 세계대전 전 세계 인명피해'를 '카슈미르 지역의 재래식 국지전' 하나만으로도 뽑아낼 수 있으며, 심지어 양측 모두 핵 보유국이기까지 하다!

이들의 충돌이 과열될 경우, 이미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로 지쳐있는 인류는 더 이상 그 파장을 감당해 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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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에서 과연 누가 이 파국을 막아낼 수 있을까? 세계 최강의 국력을 가지고 '동맹국'을 침공하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고 이젠 교황도 함 해 보고 싶다는, 평화를 가져다주겠노라 호언장담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선은 꿈쩍도 안 했고 가자지구는 아예 묵사발 나게 만든 금발머리의 정신병자?


아닌 게 아니라 이 금발의 광인이 '자기 말 잘 듣는 교황'을 만들고 싶다고 이젠 하다 하다 바티칸까지 껄떡거린다는 풍문이 돌고 있는데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참으로 재앙이 아날 수 없다.

미쿸이 캐나다랑 그린란드 침공하겠다고 설치는데 바티칸에서 "마! 미쿸이 캐나다 그린란드 좀 먹을 수도 있는 거지 뭐 그런 거 가지고 투덜거리고 있노 271ya" 이런 소리가 나오기라도 한다면,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는 참으로 볼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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