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라는 공식을 의심하라!

기득권을 위해 완성된 인문사회 공식들

by 박세환

개혁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무엇인가 '변화'를 제안할 때마다 보수적 성향을 가진 이들로부터 되돌아오는, 제법 정형화된 반응이 있다.


"예전에 어디 어디에서 그런 변화(개혁, 정책)를 시도해 봤었는데 결과가 매우 안 좋았다. 그러니 우리는 그런 변화를 기획할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어떤 변화를 제안해도 매번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이들은 종종 아무것도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전에도 했던 이야기지만) '지금 현재의 체제'는 '지금 현재의 기득권'들의 입장에 최선으로 맞추어져 있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면

필연적으로 '지금 기득권들'을 끝없이 이롭게 해 줄 뿐이다.


경제학까지 포함하여, 당연히 '현재의' 모든 사회과학들은 "지금의 헤게모니가 가장 옳다."라는 결론으로 모든 공식이 철저하게 짜 맞추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기성 정치적 올바름, 페미니즘 역시 마찬가지)


...


일전 박가분 씨 경제 모임에서 있었던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

기성 경제학자들은 "기업 임원진의 고임금에 더 높은 세율을 부과하면 임원진은 (세금을 뜯기는 것까지 감안한) 더 높은 급여를 추구하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업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은 더욱 요원해진다."라고 보통 주장한다.

간단하게, "고소득자 높은 세금 = 저 레벨 노동자 임금인상에 방해"라는 '공식'인 것이다.


그러나 박가분 씨는 피케티의 연구에 근거, 이 '공식'을 부정한다. 임원진 급여 세율이 너무 올라가면, 임원 입장에서 급여를 높임으로써 받게 되는 추가 (세후) 실질소득이 임금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름칠(로비) 비용'만도 못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인 임금인상 욕구를 꺾어버린 다는 것.


당신이 이 '새로운'도식에 찬성하건 반대하건, 인문사회분야에 있어 기존의 '공식'에 도전하는 새로운 시도 자체는 충분히 인상적이라 하겠다.


이러한 시도는 모든 분야에서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피씨 페미니즘을 정답으로 만들어주는 무수히 많은 '공식들(여성 = 언제나 항상 피해자이고 불쌍자)'역시 이런 식으로 의문받고, 공격받고, 궁극적으로 해체되어야만 할 것이다.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반드시 기성 관념의 붕괴를 추구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관념의 붕괴는 필연적으로 기성 인문사회학 공식들의 붕괴와 함께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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