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인도의 운전사

노동과 대가. 그 영원한 불일치

by 박세환

얼마 전 인터넷 우파들 세계에서 좀 시끌시끌했던 경제분야 논쟁이 있었다.


"시장경제는 언제나 개개인의 성취 정도에 비례하는 공정한 대가를 약속한다고 하는데 어째서 스웨덴보다 더 어려운 조건에서 더 후달리는 자동차로 더 난해한 운전을 진행하는 인도의 운전사들은 스웨덴의 운전사들보다 나쁜 처우를 받는가?"


이 우파들의 의문에 대해 내가 간단하게 답변하자면,


"너희들의 기본 전제부터가 틀렸다!"


간단하게, 애초부터 시장경제는 언제나 항상 성취에 비례하는 공정한 대가를 약속하는 그런 장밋빛 체제가 아니다!


운전사 이야기를 더 해보자. 스웨덴은 인도보다 전반적으로 더 발전된 나라이며, 당연히 더욱 고 부가가치의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한다. 너무도 당연하게 스웨덴의 운전사들은 매번 인도의 운전사들보다 더욱 고 부가가치의 재화와 서비스를 운송하는 것이다.

같은 운전 제공이라 하더라도, 하찮은 똥 떵이를 나르는 운전보단 금덩이를 나르는 운전의 대가가 더 좋을 수밖에 없는 법.


인도의 운전사가 스웨덴 운전사 이상의 처우를 받길 원한다면 그 방법은 사실상 하나뿐. 스웨덴으로 이민을 가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며, 인도의 운전사는 훨씬 탁월한 능력과 성취에도 불구하고 받을 수 없었던 고급 처우를 스웨덴의 운전사는 단지 스웨덴이라는 더 좋은 환경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시장경제는 애초부터 같은 성취에 대해 같은 처우를 약속해주는 그런 무지개 꽃동산 같은 완벽한 이상 체계가 아니다! 당신의 대가는 순수한 당신의 성취와 무관하게 당신이 미처 통제할 수 없었던 무수한 외적, 내적 환경들의 영향 속에서 조율된다. 때문에 더 많은 성취를 이룬 이가 덜 이룬 이보다 더 못한 결과를 맞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사실 애써 지구 반대편의 국가와 대조해 볼 것도 없이 한 나라 안에서도 매번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파들은 말한다.

"좌파들은 항상 환경의 영향 운운하며 개인의 성공 실패의 정당성을 부정하려고만 해!"


그리고 그런 식의 비판은 우파들에게도 들어갈 수 있다.

"우파들은 환경의 차이를 무시하고 항상 개인의 성패 책임을 개인에게만 부여하려고 그래!"


+개인의 성패 차이가 오직 그 개개인간의 순수한 성취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면, 그 결과를 국가의 권한으로 '약간' 조율해 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신이 준 환경 격차로 개인의 성패가 갈리는 것만 정당하고

그 성패 결과를 조정하려는 국가의 시도는 정당하지 못하다면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가? 왜? 공산당 빨갱이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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