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의 대흥행이 별로 달갑지 않다.

'내'가 대푯값이 아닌 문화

by 박세환

일전 모 인터넷 커뮤에서 본 게시물. 한국인이지만 '한국문화'는 별로 달갑지 않고 일본문화가 더 좋다는 내용이었다. 일본문화물들은 자신과 같은 찐따남 인생 패배자 대안우파 냄새가 물신 나 자신과 같은 찐따 입장에서 친근(?)한데 한국문화물들은 너무 홍대 리버럴 인싸틱 해서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런 평가는 외국에도 있어왔다. 서구권의, 사회적으로 좌절한 밑바닥 젊은 남성 중심의 대안우파 세계에서 일본문화는 먹어주지만 한국문화는 은근히 싫어하는 기색이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일본 씹덕 보추물을 웃으면서 보고 넘기면서도 정작 K-pop은 '게이팝'이라 부르며 혐오, 기피하는 그런 풍조 말이다.


실제로 서양 게이들이 K-pop 스타일의 남성을 선호하냐 하면 딱히 그런 거 같지도 않다. 게이팝은, 현대 한국문화물 특유의 리버럴 신좌파 수도권 4년제 상위중산층 홍대 이대녀 힐러리 클린턴 카말라 해리스스러운 어떤 이미지에 대한 순수한 혐오와 경멸의 표현인 것이다.


여하간 한국문화물들과 일본문화물들은, 그 정서값에 있어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걸 나 역시 느낀다.




잠시 야짤 취향을 논하자면, 일본애니류 눈깔괴물들이 딱히 내 취향인 건 아니다. 일본 씹덕물들을 가득 채운, 소위 눈깔괴물들이 속옷 다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입고서 오니짱~ 오니짱~ 거리는 그런 장면들은 별로 내 성욕 취향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본애니류들을 보다 보면 묘한 부럽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보통 사회적 통념에서 그런 '수박가슴 눈깔괴물 야캐릭들'을 밝히고 선호한다고 여겨지는 이들이 어떤 이들인가? 방구석 밑바닥 히키 찐따 아서플렉들. 그래, 박세환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보통 좋아한다고 알려진 문화물들'이 끝없이 쏟아져 나온다는 건, '그런 아서플렉들'이 그 나라 그 사회에서 정신문화관념적 대푯값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로 그 점이 부럽다. '그 아서플렉들'의 물리물질실질적 삶은 여전히 시궁창일지라도, '일본은 그런 놈들의 나라'라는 어떤 정신문화관념적 대푯값은 바로 그 '시궁창들'이, '박세환 친구들'이 장악하고 있다.



같은 관점에서 한국문화물들을 보면?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문화물들이 나타내는 정신문화관념적 대푯값은 철~! 저하게 뼛속까지 '홍대 신촌 인싸 리버럴 힐러리 카말라들'로 설정되어 있다. 성별을 논하는 민감함을 애써 감내하자면, 남자남자 하기보단 분명히 여자여자하다. 정서값이 그렇다는 것이고, 그 정점에 케데헌이 있다.


미안하지만 그래서 나는 그런 한국문화물들의 범세계적 흥행이 별로 달갑지 않다. '나'를 주인공 대푯값으로 산정하지 않은 문화물들이며, 나와 같은 부류의 친구들을 계속해서 정신문화관념적 외각으로 몰아내는 이들이 점점 이 나라의 문화적 대푯값을 장악해가고 있다는 의미니까.


이것도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던 것 같다. 한국문화도 그런 '리버럴 인싸 여자여자한 것들'이 아닌, 다른 이미지 다른 정서를 표출하던 때가 있었다. 막말로 20년 전만 해도 세계인들이 한국문화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스타크래프트와 온라인 게임들, 그리고 인터넷 강국 커뮤 씹덕들의 온라인 트롤질들이었다.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박세환들'이 대푯값이 가까웠던 것이다. 그랬는데, 언제부터인가 그 대푯값 이미지가 홍대 리버럴 인싸 이대녀 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사악한 폭군이 수만의 백성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이를 보다 못한 정의로운 장수가 의로운 반기를 드는 이런 서사들 역시 '남자남자'한 문화중의 하나이다. 사극들 말이다. 그리고 한국은 나름 사극도 잘 만들던 나라였다. 근데 이마저도 요즘엔 잘 안 나오는 모냥이다. 막간에 잠깐 30편으로 스쳐 지나갔던 '고려거란전쟁' 말고는 별로 들리는 소식이 없고, 문화뉴스란은 오직 방탄소년단과 케데헌 소식으로 도배되고 있다.


+나는 롤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롤 이야기가 나오면 뭔 말인지 한 마디도 알아먹지 못한다. 그래도 대중문화에서 간간히 롤 이야기가 나오면 기분이 좋다. 페이커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이젠 다들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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