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여러분들은 대체 뭘 가져오셨습니까?
그 옛날 강남역 이래, 페미니즘 반대를 외치던 젊은 남성들 중 정치권까지 찾아가 목소리를 내려던 이들이 있었다.
그들 중 일단은 민주진보진영으로 들어갔고
남은 일부는 우익우파-이준석계열로 찾아갔고
또 다른 이들은 이승만 박정희 산업화 교회 보수 계열로 입문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건대, 이들 중 가장 눈부신 성과를 보인 건 누가 뭐래도 이준석 계열 친구들이다. 아마 다들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인 것은...
성평등가족부. 대통령의 '다소' 전향적 젠더관 노출.
이 모든 것들은 민주진보 쪽으로 투신한 이들이 그동안 그 내부에서 치열하게 싸워왔던 결과물들이다.
'일개 택갈이'라는 시니컬한 조롱이 따라붙을 정도로 별 볼 일 없는 성과로 보일는지 모르겠으나, '그 별 볼 일 없는 성과'를 일구어내기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싸움들이 있어왔고 그 누적된 투쟁의 부산물들이 드디어 아주 조금씩, 외적으로 티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ex : 대통령 여적여 어쩌고 읍읍)
남들이 이루어낸 작은 성과를 손쉽게 부정하고 무시하기 전에, 그것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눈물들이 있었을지도 한 번 즘은 생각들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이승만 박정희 반공 교회 보수 여러분들.
내가 이승만 박정희 반공 교회 보수 쪽을 유독 신랄하게 까는 것은, 물론 '계엄'이라는 엄청난 파장을 겪은 후 정치적 노선이 벌어진 탓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것 만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정치권 투신 세 갈래' 중에서도 (반페미적으로) 가장 기세등등했던 게 사실 이 반공 산업화 교회보수 쪽이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지금..
... 여러분들 지금까지 대체 뭐 하셨어요? 그 짝 동네에선 대체 뭘 이뤄내셨나요?
페미니즘 공격 말고 중국 혐오
페미니즘 공격 말고 부정선거
페미니즘 공격 말고 동성애 반대
페미니즘 공격 말고 이슬람 반대
페미니즘 공격 말고 윤어게인
페미니즘 공격 말고 어쩌고
페미니즘 공격 말고 저쩌고
중국혐오나 부정선거, 중국인 3천만 명 이주설 이 딴 거나 집중하고 페미니즘은 이제 그냥 수용해 달라는 그 짝 동네 '교회 우파 페미' 대감마님들 요구사항에 찍소리도 못하고 하나하나 다 들어주고 있잖아!
아니, 윤어게인을 하건 중공간첩 삼천만 명 입국 식민화 음모론을 펴건 황교안 따라 부즈엉을 외치건 그런 거 10번 외칠동안 페미비판도 한두 번은 해 주던가! 우리가 당신네 기성세대 대감님들 슬로건 따라줄 테니 대신 다음번 시위에는 페미니즘 비판 슬로건도 몇 마디는 섞어달라, 이렇게 딜을 보던가 안 들어준다면 내부에서 얨병을 떨건 뭐라도 해야 될 거 아냐? 애초에 여러분들 '그 길'을 시작했던 근원정신이 뭐야!
요즘 그 짝 진영 돌아가는 소리 들어보면 이제 페미비판은 진짜 100% 지워져서 한 마디도 안 나온담서?
'원래 하려던 거'도 한 번씩 해 주면서 짬뽕집을 때려 부수건 투표함을 박살 내건 하시라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춥고 외로운 건 더이상 하기 싫고 '중공 반대'처럼 기성세대 대감님들이 돈 권력으로 빵빵하게 뒷지원해 주는 쉬운 노선만 가고 싶냐?
애초에 그 짝 대감마님들이 그렇게 악착같이 페미비판 못하게 막아서는 이유가 뭐겠냐? 그 짝 동네 대감마님들이 생각 이상으로, 상상 이상으로 페미니즘 쪽에 심각하게 엮여있기 때문 아니야? 앱스타인 명단!
그런데, 그래놓고 남들이 얻어낸 '작은' 성과들에 대해선 일개 택갈이다, 아무짝에 의미 없는 간판놀이 하는 거다, 이런 말들이 그렇게 쉽게 나오십니까?
니들도 '할 거 하고 나서' 민주진보는 다 페미 앞잡이다 뭐다 간판 변경은 하찮은 애드립일 뿐이다 떠드시라고요! 굥사장 집권 초에 아직 남아있던 이준석 빨로 간신히 얻어낸 버터나이프크루 예산 자른 거 그거 하나 가지고 언제까지 울궈먹을 생각인 거야?
안 그래도 그간 이 측면으로 속이 부글부글 끓던 차인데 참고 참다가 "일개 택갈이 민주진보 가식 애드립에 놀아나는 거"이야기에 속이 터져서 함 내뱉어 보았다.
+일전 모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중공의 위협이 이렇게 삼엄하니 우리 젊은 남성 동년배들은 이제 그만 페미니즘과 화해하고 중공과의 투쟁으로 에너지를 돌려야 할 때다. 반페미 젠더갈등 그거 다 중공 간첩들이 우리를 갈라치기 하려고 퍼뜨린 거라더라." 젊은 척하는 할배말투 티 퍽퍽 나던 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어처구니가 없던지, 그걸 캡처해두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