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시대는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자초한 시대
20세기 후반 그 시절 ‘진보적’이라 칭송받던 가치들이 있었다. 페미니즘, 반서방 반제국주의, 촉법소년 인권, 다문화 포용. 등등. 그런데 지금은?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서방은 제국주의 세력이니 북중러를 지지해야 하며 촉법소년은 보호받아야 하고 흑인 범죄자를 동정, 이슬람을 포용, 그리고 백인 남성의 특권은 깨져야 한다.”
이런 언설은 지금 세상에서, 특히 젊은 세대들 공간에서 사람 취급받기 어려운 말들이 되어가고 있다. 바야흐로 전 지구적인 대(大) 대안우파의 시대를 맞아 과거 ‘진보’라 여겨지던 가치들이 전면적인 재검증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가 못내 억울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 우리 한 번 20~30년 전 한국(서양은 68 혁명 이후 70년대)으로 돌아가보자. 그때 누군가가 말한다.
"미영프 서방세계와 손잡고 북중러 독재자들에 맞서야 한다."
“국가 권위는 필요하다고 본다. 질서가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
“남성도, 백인도 소외될 수 있다. 균형이 필요하다.”
“촉법소년은 엄벌해야 하며, 이슬람 문화는 이질적이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이민은 조절해야 한다.”
'그때 그 시절' 저런 말하던 사람들, 특히나 (지금은 영포티 영피프티가 된)이삼십 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였다면 어떤 대접을 받게 되는가?
지금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아마 저 말에 전부는 아니라 해도 일부는 동의할 분들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 민주진보즈음으로 여기는 이들조차 말이다. 그런데 지금이 아닌 '그때 그 시절'에도 그러했는가?
오늘날 대 대안우파의 시대를 맞이해 민주진보 리버럴 가치관들이 받고 있는 '어떤 대우'들은 분명 과거의 업보인 측면이 있다.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나도 대안우파(?) 출신이다. 일부 경제적 가치관의 변화 이후에도 그 시절 모멸감/원한의 정서만큼은 결코 잊혀지지 않은 채 여전히 심장 한 구석에 자리하고서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마 죽을 때까지, 어쩌면 죽고 나서도 지워낼 수 없는 무언가일 것이다.
세상은 돌고 돌며 십 년이면 강산이 바뀐다. 하지만 '진보' 여러분들이 내 잘못 아니다 세상 끝까지 억울하기만 하고 자아반성은 거부하겠다 하신다면, 세상이 열곱절을 돌고 돌아 강산이 스무 번을 뒤집하고 역사가 일곱 번 바뀐다 하더라도 그게 여러분들에게 다시 볕 들 날을 의미하진 않을 것이라 본다.
+짤설명 : 소수인종 인도계 코미디언이 트럼프를 설명하며 남긴 뼈 있는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