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언냐가 좌파경제를 총 맞은 시체 옆에 눕힌 날

치킨은 뜨거웠고 새벽 공기는 차가웠지

by 박세환

트럼프 방한과 카드갑부아재의 한쿸 치킨먹방으로 떠들썩하던 시점 또 하나의 빅뉴스가 있었으니

페미 대마왕 둘째메갈언니께서 대형 어그로를 끌었는데 존재감 피력에 허덕이던 가발아조씨가 잽싸게 이를 따라 물어버린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여론은 메갈언냐를 향한 비난 일색이다. 안 그래도 꾸준한 페미질로 그간 애정스택(??)을 한없이 쌓아 올려오신 분인데 이렇게 오래간만에 튀어나오셨으니 사람들 입장에선 얼마나 반갑(?)겠느냐 이 말이다. 이 심정 이해 몬할바 아니다.



분명 새벽배송이 필요한 긴급분야가 있다. 고로 새벽배송 전체를 다 금지한다는 건 무리수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다소 쓰라린 건

새벽배송 완전금지를 내건 '장'에 대한 비난을 넘어 "그럼 열악한 처우에 놓여있는 새벽배송 노동자들의 처우는 어떻게 개선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시장의 원리대로 필요하면 하는 거고 꼬우면 못하는 거고 새벽배송 열악 직업 누칼협?"

"원래 약육강식이 세상의 원리이다! 힘없고 능력 없으면 힘든 일 하다 몸 마음 상해 도태되고 죽어가는 게 섭리인거지 왜 그런 무능력자 패배자들을 공동체차원에서 배려해줘야 함?"

"학창 시절에 공부 못해서 좋은 대학 못 나와 그런 지질라게 못난 3d일이나 하게 됐으면 그냥 그렇게 힘들게 살다 고꾸라져야 '공정'한 거지 그럼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 나온 성공자들의 성과를 양도하고 불편을 감내케 하면서 패배자들의 삶을 보살피는 '불공정한 좌파경제'를 해야 되냐?"

"나는 내가 노오오오력을 안 했기 때문에 그 대가로 힘들게 사는 거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힘듦'으로 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공동체적 배려, 좌파경제 같은 '구걸행각' 없이 정정당당하게 고통받을 거니까 '새벽배송 패배자들' 역시 같은 생각을 해 주었으면 좋겠어."


대부분 이런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 국민의 머릿속에 내재화된 신자유주의 교리문답들이 답안지를 빼곡히 채우고, 새벽배송 노동자들의 고통은 ‘필요’와 ‘시장’이라는 이름 아래 소각되는 것이다.




경제는 자연이 아니다.

방치하면 균형을 잡는 게 아니라, 불균형이 영구화된다.

인간의 경제는 '인위적인 조작 없이 가만히 내버려두면 알아서 균형이 만들어지는' 자연의 생태계 따위와는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태껏 지겹도록 말해왔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부자가 잘 살면 그 경제적 행위로 인해 하위층도 언젠간 따라서 같이 잘 살게 될 거라는 낙수효과는 오래전에 망상임이 확정되었다. ‘그냥 놔두면 알아서 조화된다’라는 믿음은 이미 IMF가 공식적으로 파기한 신화이다.


인간 경제 생태계를 인위적인 정부개입 없이 방치해 두면 자본은 갈수록 상층에 집중되고, 노동의 가치는 바닥을 뚫어 지하실로 떨어진다. 한번 발생한 차이는 끝없이 벌어지며 노동계급의 삶은 한없이 굴러 떨어진다.이 비극을 극복하는 건, (사유재산 자체를 완전 폐지하는 극단적인 방식이 아니라면) 정부의 인위적인 경제개입뿐이다.

새벽배송 완전금지와 같은 극단적인 방식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문제에서 정부는 어떤 식으로 건 경제에 '개입' 하여야만 한다.


+하필이면 좌파경제를 왜 '니가' 건드려서.. 그렇게 좌파경제는 “메갈의 서사”로 싸 잡히고, 페미의 기표 아래 묻혀버렸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진보' 여러분들 너무 억울해들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