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무난한 2026년이길 기원합니다.
예언계에서 2025년은 유독 불길한 예언이 많았던 한 해였다. 일본 열도가 대 재난으로 박살 나고, 남북간 극한의 군사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중국이 대만으로 건너오고, 3차 세계대전의 서막이 열릴 거라는 그런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나왔었다.
결과적으로, 그리고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그 대부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휴전선은 조용하고, 중국은 대만해협을 건너겠다고 '엄포만' 늘어놓았다. 우크라이나 전선도 고착상태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중이다.
일본열도의 파멸을 자신 있게 예견했던 타츠키료 아줌니는, 뭔가 안 될 거 같고 쫄리기 시작하니까 "7월 5일 딱 정확하게는 아니고 7월 중 아무 날이나 가능한 건데 언론사의 농간으로 5일이라고 못밖아 어쩌고" 헛바닥 긴 소리를 늘어놓으며 구차한 모습을 보였고 7월이 다 지나가도록 세상이 조용하자 이젠 "음력일 수도 있다."이러면서 모든 신뢰를 상실하고야 말았다.(당연히 음력 '7월 5일'에도 대재앙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이 사람은 존티토 옆으로 떨어졌고, 향후 예언계에서 다시 언급되긴 어려울 것이다.
여하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5년은 그렇게 흘러갔다.
하지만 모든 인류의 위기가 이렇게 다 옆으로 치워졌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일부 과하게 앞서나간 예언가들이 '상황을 콕 집어서' 예언했던 것들은 많이 틀어졌다고 해도, 지구의 전반적인 불안 정도는 오히려 꾸준히 상승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바다 건너 큰 나라 옥좌에 앉아있는 금발머리의 정병환자는, 자신이 세계평화를 구축하여 노벨상을 타낼 것이라 호언장담 했었지만 그의 치세 이후 세상의 분쟁 정도는 오히려 더 올라갔다. 그토록 종결을 호언장담했던 우크라이나는 아직도 포연과 매캐한 화약연기로 뒤덮여 있으며, 고작 1년이 안된 그의 치세동안 중동은 더욱 시끄러웠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상대적으로 2선, 3 선급으로 분류되던 나라들조차 "말보단 주먹으로" 대열에 끼어드려는 추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ex : 태국-캄보디아) 아니, 멀리 볼 것도 없이 금발머리 정병환자 자신 스스로가 베네수엘라 일대에 함대를 두둔시키고, 동맹국 영토인 그린란드에 대한 침공을 부르짖으며 국제적 긴장상태 과열을 앞장서서 부추기는 중인데, 본인부터가 이따구이니 당연히 중공이 양안전쟁의 욕망을 포기할리 없다.
단순히 일부 분쟁이 벌어지고 과열되어 불안하게 보는 것만은 아니다. 누차 반복하는 이야기지만 나는 물리물질실질보다 정신문화관념의 흐름에 더 집중하는 사람이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그 거대한 비극도 물리물질실질 흐름의 결과가 아닌, 인류 정신문화관념 흐름의 결과물로 본다고 이야기했던 바 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인류의 정신문화관념 흐름에 있어 가장 불안한 요인은, 바로 서구식 자유민주주의 헤게모니에 대한 신뢰가 범 세계적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누차 반복하는 말이지만, 10년 전만 해도 대안우파들은 "혐오방지를 명목으로 시민자유를 통제하려는 신좌파 리버럴 페미피씨가 나쁘다!"라고 외치고 다녔다. 하지만 '그때 그들'은 대안우파 내부 헤게모니 투쟁에 밀려 다 쫓겨나거나 변절한 상태이다. 지금 세계 대안우파 진영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이들은 '기독교 전통보수주의자들'이다. 이들은 더 이상 "페미피씨는 자유를 통제하려 했기에 나쁘다."와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 반대로 말한다. "인간은 원래 위대한 왕, 황제, 신의 통제를 받으며 억압 속에서 살아야 했는데 신좌파 리버럴 페미 피씨는 그런 인간에게 너무 많은 자유와 선택권을 허락했고 그 결과로 세상이 혼란해졌다."라고 말한다. 비판의 방향성이 소리소문 없이 언제부턴가 180도로 뒤집힌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러한 논조에 동의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게 문제다. 스스로 정치사회를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는, 그래서 자신은 '지극히 평범하다고 자부하는' 이들의 말속에서 러시아 푸틴 두긴의 향취를 느끼게 되는 상황이 너무나 많아지고 있다. 서구식 자유민주주의는 인간에게 너무 많은 자유를 주어서 문제였고, 어느 정도 통제와 억압의 시대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둥 어쩌고 저쩌고
이럴 거면 페미피씨가 페미피씨의 법도대로 인간을 통제하고 억압하려 하는 건 왜 반대하니? 수염 더부룩한 뚱보 아조씨가 망사스타킹 치마 입고 처 나와서 빵디 흔드는 영상도 '새로운 젠더인식 교육영상'이라는 명목으로 그냥 입 다물고 처 보세요 그럼. 왜 페미피씨의 통제 방향성엔 반항하려 하는 건데? 이제 세상엔 억압과 통제가 필요하다며? 그냥 복종해!
여하간, 부디 모든 일들이 '파국이 아닌 방향으로' 순조롭게 흘러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여전히 상황은 악화되고 있지만, 그래도 빠져나갈 방법이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