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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23. 2020

유대인 사냥꾼-"적을 이해하라."

상대의 머리 꼭대기에서

나치 시절 유대인을 잘 잡아내는 것으로 악명 높았던 친위대 장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장교는 자신의 우월한 사냥 비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지. 


"내가 유대인을 잘 잡아내는 이유는 유대인과 똑같이 생각할 줄 알기 때문이다."


...


좋은 예는 아니긴 하지만, 정치적인 상대를 설득하거나, 최소한 무력화(?)시키는데 능해지고자 한다면 반드시 상대 진영의 심리적 구조를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 상대방의 심리적 도식을 이해하고서 그에 맞서는 것과 아예 '그런 존재'라는 것에 대해 일말의 이해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막연히 적대만 하는 것은 능률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상대의 약점을 손바닥 보듯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우파들 속에서 살아온 전향 좌파로써(일베충 친구 다수. 가족, 이웃 손 닿는 범주 내에 좌파가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음.) 현 '진보'라고 말하는 집단들에게 느끼는 가장 심각한 문제의식이, 그들은 우파들의 정서에 대해 너무나 모른다는 것이다. 정말 참담할 정도로 모른다. 


우파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은 우파를 그저 본능대로나 움직이는 추악한 외계 생명체 저그 정도로만 여길뿐이다. '우파'에 대한 그 이상의 식견이 없다. 우파를 상대하고 우파를 꺾으려면 반드시 우파를 알아야만 하는데 말이다. 

당연히 그런 몰이해를 기반으로 한 '대(對) 우파 정치운동'들은 매번 참담한 실패로 끝날 수밖에. 범세계적으로 진보진영은 그렇게 '착실히' 몰락해 가는 중이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대안 우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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