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충분히 반성하고 있는가.
일부 '푸틴두긴화 된' 우익우파들이 자유민주주의 원칙 개무시하는 부분에 대해 한동안 분노?를 좀 표출했는데.. 사실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붕괴를 먼저 시도했던 건 페미피씨들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방어적 민주주의라는 명목을 과하게 발동해 사람들로 하여금 체제에 의문을 가지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는 그 자체로 숭고한 역설 위에 세워진 위태로운 탑이다. 자신을 부정하는 사상마저 포용해야 하는 시스템의 숙명은 필연적으로 체제 파괴자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치명적 약점을 노출한다. 고로 이를 막기 위한 '방어적 민주주의'의 장치들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페미피씨 리버럴 신좌파들은 이를 자신들만을 위한 사상적 통제도구로 남용해 왔다.
그들에게 할당제에 대한 합리적 의심은 '인권 유린'이 되었고, 성인지감수성이라는 불투명한 잣대에 대한 비판은 '극우 혐오종자'라는 낙인이 되어 돌아왔다. "인권은 자유주의 정치의 타협 대상이 될 수 없다."라는 성역의 언어는 타인의 사유를 통제하기 위한 무소불위의 검이 되었다. 이러한 폭주 하에서 대중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그 자체를 환멸 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비극적인 지점은 이 모든 난동이 '리버럴(자유주의)'이라는 고귀한 이름 아래 자행되었다는 점이다. 대중에게 리버럴의 실패는 곧 자유 그 자체의 파산 선고로 인식되었고, 결국 그 공백을 메운 것은 푸틴두긴식 전근대적 가부장 권위주의라는 또 다른 비극이었다. 리버럴 엘리트들이 구축한 위선의 신전이 불타버린 자리에 '솔직해 보인다는 새로운 전체주의'가 도래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손뼉 치고 있는 것이다.
언론은 연일 트럼프의 몰락을 노래하며 낼모레 당장 탄핵이라도 당할 것 마냥 떠들어대지만 '여전히' '리버럴'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언론지형 하에서 나오는 설레발이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트럼프를 싫어하는 이들이 많다 한들, 미쿸내 트럼프 지지율은 여전히 42%나 되기 때문이다. 이걸 이걸 과연 '레임덕'이라 부를 수 있는가? 앱스타인이 어쩌고 트럼프가 백익관에서 X을 쌌네 마네 해도 그의 지지율이 여전히 4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씁쓸한 사실은, 리버럴 세력에 대한 거대한 구토이자 이 시대 자유민주주의 정치의 잔인한 성적표인 것이다.
이 상황에서, 세계의 페미피씨 신좌파 리버럴들은 대체 얼마나 반성들을 하고 있는가? 반성은커녕 "우리가 그때 방어적 민주주의 명목으로 페미피씨 사상검열을 더욱 빡시게 강요하고 억압하고 통제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자유민주주의라고 반대파들을 너무 많이 봐주고 유하게 대해줘서 이 꼴난 거다.", "만약 우리가 다시 살아나는 날이 오면 그땐 진짜 봐주지 말고 더 강하게 사상세뇌 억압 강요하고 반대하면 감옥에 처넣고 그래야 한다." 이질알들을 하고 있는 거 같던데, 그들이 다시 주도권을 잡는 날, 반대파를 감옥에 처넣는 것이 정의라고 외칠 그들의 광기는 트럼프의 광기보다 결코 덜하지 않겠지. 이런 걸 보면 트럼프가 박살 나는 날이 온다 한들 자유민주주의에 밝은 내일은 없을 거란 확신이 더욱 강해질 따름이다.
+물론 나도 가능하면 하루빨리 트럼프가 처 망해 쫓겨나길 바란다. 다만 그게 우리의 기대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서 문제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