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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29. 2020

N번방과 응보 논리

아니, 범죄자의 인권도 중요하시다면서요? 엌ㅋㅋㅋㅋㅋㅋ


N번방으로 한동안 크게 달아올랐다. 아마 코로나 이래 가장 빅-뉴스가 아니었나 한다.

그리고 나는 이 사건에 대한 '진보'의 태도에 대해 좀 따져보고 싶다.


...


물론 조주빈은 씨X럼이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보이며, 이런 인간에 대한 선처나 연민은 분명 사치일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분노하고 있고, 여기엔 '진보'역시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아니, 오히려 그네들이 금쪽같이 여긴 '여성'에 대한 범죄였다는 이유로 더욱 분노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고의 역적 조주빈을 찢어 죽여라~!!"  


그런데 여기서 하나 좀 따져보자. 그간 여론을 들끓게 하는 빅-범죄가 일어났을 때마다 '응보'를 외치는 여론에 맞서 "하지만 범죄자도 큰 틀에서 보면 뒤틀린 사회구조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아선 안된다."라는 둥 "범죄자의 인권도 중요하다. 존중하라."라는 식으로 떠들어왔던 게 어디더라? 그 잘난 '진보' 엘리트들 아니셨나? 


그런데 왜 이번 조주빈 사태에 대해선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지? 왜 "조주빈도 뒤틀린 사회 구조의 피해자."라는 둥 "조주빈과 같은 범죄자의 인권도 중요."라는 식으로 자폭성 발언을 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아니, 그동안 지네들이 떠들어왔던 논조에 대한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차라리 깔끔하게 전향문(?)이라도 내던가!


ex : "그간 우리 진보는 68 혁명 이래로 '범죄자'라는 테마에 있어 너무 라이트 하게, 낭만적으로 접근했던 경향이 있었으나 그건 끔찍한 오류였습니다. 사회 구조를 떠나 세상에는 그저 경멸하고 짓밟아야 마땅한 인간 말종 쓰레기가 존재하며, 이 짐승들에겐 오직 짐승으로써의 처우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범죄자 처우에 있어선 우리가 그간 비난하고 부정해왔던 전체주의적이며 억압적인 방법론이 옳았습니다! 자유와 진보를 외쳤던 우리가 틀렸습니다!"


...


좋아. 어쨌건 이번 사태는 그냥 진보가 "범죄자 인권"이라는 68 혁명 이래 큰 테마 하나를 그냥 포기한 것으로 보면 되는 거지? ㅇㅋ 이제 앞으로 진보가 "범죄자 인권" 운운할 때마다 나는 '조주빈'을 죽을 때까지 물고 늘어져주마. 

"그럼 왜 N번방 사태 때 조주빈의 인권에 대해선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아니, 범죄자의 인권도 그렇게 중요하시다면서요?ㅎㅎ"


역시나 이번에도 '진보'는 일관되지 못했다. 

68 혁명 이래 한 오조 오억 번째 비 일관적인 것 같다. 


+또 "그런 주장 한 적 없다." 해라... "기억 안 난다."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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