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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pr 05. 2020

사람의 아들

새로운 세대의 예수

"예수는 언제나 위대한 삶을 살다 가지만, 그 예수를 따르던 무리는 예수를 박제화시켜서 위대한 가르침의 정반대 방향으로 가도록 관성화되고,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시대에는 시대마다 새로운 얼굴을 한 예수가 출현해야만 하며, 새로운 시대의 예수는 이미 박제가 되어 버린 예수에 대적해야만 한다. 따지고 보면 386들도 이러한 생리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면 남아 있는 건 어떠한 가치와 의제들을 갖고서, 무엇을 위해서, 어떠한 이상을 위해서 대적할 것인가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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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페친의 글 한토막으로 운을 띄워보았다.


종종, 이성계의 진정한 후계자는 이성계의 착하고 귀여운 아들 이방석이 아니라 여윽시 즈그 아비에게 칼끝을 들이대서 왕위를 찬탈한 패륜아 이방원이 맞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왜냐하면 그게 더 '이성계'스러우니까.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이성계 정신'이니까.


세상 '진보'들은 '보수'라는 아비에게, 그리고 '구좌파'라는 형에게 칼 끝을 드리대고 싸워서 오늘날 사회문화 기득권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되었다. 반 세기 전까지 그들은 그렇게 싸웠다.

자, 오늘날 반세기 전 68 혁명의 그 진보이론과 구호들을 교과서적으로 딸딸 외우고 이로부터 한. 치. 도 달라지지 않은 이야기들이나 늘어놓으며 스스로 "새롭다."라고 애써 자위하는 얼간이들을 과연 진정한 '진보의 후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들은 차라리 이성계의 아들 이방석에 가까운 이들이다. 그들은 그들의 아비에게 충실한 자식일 뿐이다. 

만약 그들이 '68 혁명 이성계'의 진정한 자식을 자처하고자 한다면, 그들은 자신의 아비를 공격해야만 한다. 68 혁명의 이론과 가치들을 분석하고, 해체하고, 가차 없이 비판해야만 한다. 마치 그들의 68 혁명 아버지가 한창때 자신의 아비에게 그리하였듯이 말이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68 혁명의 진정한 후계자는 대안 우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이야말로 그들의 신좌파 아버지와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이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대안우파는 21세기의 68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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