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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03. 2020

문화시장, 자본, 그리고 신좌파

약자들의 목소리와 대적하는 페미니즘

세상은 결국 약육강식임에 약자의 입장이 뭉개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이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더 나아가 "현대사회에서 약자가 된다는 것은, 결국 무능력하다는 의미"인데 그런 약자들이 대체 무슨 자격으로 강자들, 성공자들과 동일한 발언권을 가져야 하느냐며 반문하기도 한다.(주로 우익 우파?)


심하게 나간 경우엔 1인 1표 원칙으로 운영되는 현대 민주정에 대한 거부의사까지 나타난다. 

"사회에 그 어떤 공헌도 한 적이 없는 무능력자 거지가 무슨 자격으로 억대의 세금을 납부하는 부자 회장님과 같은 한 표를 행사하느냐?"라는 문제제기이다. 


만약 당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신좌파 피씨 페미니즘 과잉 풍조 역시 그냥 수긍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오늘날 서방세계 정치권에선 신좌파 몰락과 대안 우파의 득세 현상이 가면 갈수록 두드러지는 중인데, 1인 1표로 이루어지는 민주적 선거제도가 이 현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능력이 없는 몰락한 백인 노동계층 성인 남성들의 대안 우파 기질은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1인 1표가 아닌, 철~~~~ 저하게 자본의 논리에 의해 돌아가는 문화시장(영화, 미술, 문학, 게임, 더 나아가 언론과 교육까지)이라면 이야기는 사뭇 달라진다. 이 나와바리를 꽉 쥐고 있는 자본 엘리트들은 여전히 신좌파 포스트모던적 가치관을 굳게 유지하면서 다수의 밑바닥 백인 남성 노동계층과 기꺼이 맞서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전술한 바와 같이 문화시장은 정치시장과는 달리 소수가 가진 강력한 자본력의 힘이 다수의 힘없는 사람들의 여론보다 훠~~ 얼씬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기에, 문화시장의 이념지형 변동은 정치시장의 이념지형 변동보다 훨씬 더디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대안 우파들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 까진 성공 했지만 신좌파계가 장악한 문화권력까지 교체해내진 못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문화계로부터 끝없는 역공을 받고 있는 중이다.)



자, 무능력한 다수보다 유능한 소수가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긴다면 

문화계에서, 더 나아가 관념계에 있어 소수의 신좌파 엘리트들이 가지고 있는 그 엄청난 영향력 역시도 그냥 긍정해 주도록 하자. 


기성 셀럽들(정치가, 연예인, 언론인 등등) 보고 신좌파적 가치에 대한 비판을 시원시원하게 해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 역시도 그만두도록 하자. 그 셀럽들 역시 먹고는 살아야 할 것 아냐? 이들이 신좌파적 가치에 대해 속 시원하게 비판하려 한다면 기성 권력을 장악한 신좌파들에 의해 자리를 잃고 길바닥으로 내려앉게 될 수도 있는데 그리되면 그 사람 밥은 당신이 먹여줄 거야? 

이게 다 철~~ 저하게 자본, 시장 논리 하에 이루어지는 일이라니깐? 간단하게, 신좌파 까면 그 사람들 밥줄이 끊긴다잖아!  


하지만 (우익 우파들이 싫어하는) 사회주의적 사회여서 무능력한 이들에게도 기본적인 생존이 가능한 정도의 복지가 이루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겠지!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한 번쯤 자신 있게 질러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신좌파 피씨스트 똥 페미는 개 쓰레기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다시 한번 말 하지만, 영화, 문학, 게임, 언론, 매스컴, 더 나아가 교육까지 담당하는 '문화대통령'이란 직책이 별도로 있고, 이를 1인 1표 선거로 선출할 수 있었다면, 제1세계 문화권력을 장악한 신좌파들은 애초에 끝장이 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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