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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05. 2020

남에겐 가혹하지만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한..

음모론이 아니라 편향성

구술한 바 있지만 필자는 음모론 그 자체는 싫어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사회 논의의 장에 음모론을 끌고 들어오는 부류의 인간군상들에 대해선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는데, 소위 정치 음모론을 선호하는 이들에게서 너무나 자주 나타나는 진영, 정파적 편향성 때문이다.


간단하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꼼충을 욕하던 자들이 총선후에 좌파 선거 승리는 선거조작이라며 음모론을 들고 나오고 있다. 이럴 거면 수년 전 김어준이 박근혜 51.6% 당선 그거 조작이라고 병나발을 불었을 땐 왜 "좌좀 음모론자 노답 어쩌고" 운운했던가?

5.18 음모론에 목매는 자들은 천안함, Kal기 폭파 음모론에 대해서 역시도 '킹리적 갓심의 권리'를 수용해 줄 수 있는가? 그들의 존재를 웃으면서 포용해 줄 수 있는가?


보통 그렇지 않으니까, 

우리 진영에 유리한 의문사항에 대해서는 킹리적 갓심과 문학적 상상력이 대기권을 뚫고 치솟아 오르지만

상대 진영에 유리한 의문사항에 대해서는 그냥 "노답 음모충 ㅉㅉ. 저 새끼 들은 어차피 무슨 짓을 해도 정부 공식 발표를 믿을 생각이 없는 것들" 운운 거리니까


차라리 이쪽 음모론 저쪽 음모론 다 챙기는 사람이라면 그 일관된 진정성을, 음모론을 향한 그 순수한 열정만은 인정해 주련다.


+누차 말 하지만 

우리 진영의 결함에 대해 한없이 자비로운 이들은

상대 진영의 결함에 대해 입도 뻥끗하지 말아야한다. 

아니, 적과 아군에게 동일한 잣대를 적용할 수 없는 이들은 그냥 정치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ㅇㅇ그럴 자격 없다. 

그 자격이 너네들에겐 너무 과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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