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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10. 2020

우파라고 다 머저리 아냐!

그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하더라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나는 대안우파였다가 전향한 좌파라서 여전히 대안우파적인 문법을 즐겨 사용한다. 분명 아직도 상당 부분 그들과 함께 공유되는 지점들도 있고 말이지. 


그런 입장에서 종종 거슬리는? 주장들이 있는데 이를테면 우파인 사람들을 그저 생각도 없고 못 배운, 무식하고 멍청하며 그저 본능적으로 힘과 계급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매도하는 종류의 문법이다.

세상의 반이 좌파이고 반이 우파이니 필경 그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를 그리 본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지.


(좀 뻔한 말이긴 하지만..)

일부는 분명 그러한데

일부는 그렇지 않다.

일전 우파 인터뷰에도 나온 이야기지만 우파들을, 특히 젊은 우파들을 인터뷰해 보면 처음부터 그냥 우파였다는 사람도 있지만 원래 좌파였는데 회의를 느껴 우파로 전향했다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좌파에선 우로부터의 전향자가 손에 꼽을 만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전향했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성찰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성찰의 결과에 설령 동의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사람 나름의 '이성적 성찰'이 있었다는 자체는 부정해선 안된다. 


그리고 좌파들이 부끄러워해야 할 지점이기도 하지.

대중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좌파의 언어라 함이,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외면하게 되는 한심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는 의미니까 말이다. 


+우파는 그저 본능과 힘을 추종하는 짐승 같은 이들이다? 그랬다면 오히려 본능 중심적인 유아기 때 우파였다가 머리 굵으면서 좌파로 전향됨이 훨씬 자연스럽지 않나? 본능적이고, 막연하게 힘이 좋아서 우파가 되었다기 보단 위선적인 진보좌파에 학을 뗘서 우파로 갔다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본다.


++우파를 단순하게 '힘 계급 추구자'로 일반화하는 문법은 필연적으로 그 문법을 구사하는 진보좌파들에게 영원한 약자, 피해자의 지위를 부여한다. 그리고 나는 그 노무 약자, 피해자 지위가 왼쪽의 기득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누차 언급해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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