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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16. 2020

이태원, 그리고 코로나

정말 '그것뿐'일까?

잠시 동안 동성애에 대한 비난이 온라인 공간을 가득 메웠다. 잠잠해지는 듯했던 코로나가 이태원의 한 동성애자 클럽을 통해 다시 번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소위 '66번 감염자'라는 한 동성애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여 다른 동성애자들에게 무더기로 코로나를 퍼뜨렸고, 여기서 감염된 무수한 동성애자들이 가족, 친지들에게 2차 감염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지금은 동성애에 대한 비난이 한풀 꺾이는 듯하다. 사람들의 인권 감수성이 갑자기 너무 좋아져서? 성소수자들의 아픔과 그 특수한 사정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퍼져나가서? 물론 아니다. 

이유는 좀 더 씁쓸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태원 일대에 대한 대규모 검사를 진행한 결과, 66번 감염자&동성애자 클럽과 무관한 감염 사례들이 드러나면서 '66번 근원설(?)'이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그래, 66번과 '그 클럽' 이전에 그 일대는 이미...


코로나 감염 상황이 정부의 공식 발표 이상으로 심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전부터 종종 있어왔다. 실제 서류상에 표시되는 이상의 감염자들이 지역사회 도처에 숨어있으며, 스스로 증상을 감지하지 못하는 무증상자까지 합하면 실제 감염 정도는 짐작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시샘하는 정치적 반대 그룹에서 퍼뜨린 이야기? 아님 한국을 시샘하는 외국세력이 퍼뜨린 풍문 정도로 생각하지만 지금 진행되는 상황으로 보면 왠지 꺼림칙해진다.



사실 이태원은 오래전부터 불안 불안했다. 동성애자들이 많지만 아닌 사람도 많다. 동성애 이성애 할 것 없이 다양한 유흥시설이 밀집돼 있으며 이에 따라 무수히 많은 청년들이 수도 없이 오간다. 그것도 전국 8도에서 말이지. 그리고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외국인'이 많다!!

아무리 국가 간 왕래가 두절된 상황이라지만,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 병사 한 명 한 명의 동선까지 추적 관리할 수 있었겠는가!? 


납득할 수 없는 점은, 모든 종교모임들을 금지시켰으면서 어째서 유흥시설들은 그대로 두었는가 하는 점이다. 유흥시설의 포주들이 종교지도자들 이상의 영향력을 가졌을 리도 없는데 말이지.  


필자는 감기류 질병에 유독 취약해서 신종플루도 두 번 걸렸던 사람이다. 코로나가 다시 번창하게 된다면 내가 과연 감염을 피할 수 있을까? 부디 이 상황이 빨리 종식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드러나지 않은 지역사회 대량 감염"은 그저 음모론인 거고 감염 현황은 그저 '밝혀진 그 사람들'만이 전부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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