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세환 May 24. 2020

'진보'는 더 욕을 먹어도 싸다.

조국이나 정의연처럼 범진보의 문제가 터져 나올 때마다 종종 나오는 볼멘소리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댐에 있어 왜 진보에게만 더 가혹하냐?"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결코 부당한 게 아니다. 


"무단횡단 좀 하면 어떠냐?"라고 하던 사람과

"무단횡단은 절대 해선 안돼!"라고 하던 사람이 

무단횡단을 했을 때 

이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같을 수 없으며 같아서도 안된다.


그냥 똥이 묻은 개와

제 몸에 묻은 똥은 못 보고 남 똥 묻은 것만 질타하는 개가 있다면

이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같을 수 없으며 같아서도 안된다.


한국이나 서방이나 '진보'는 애초부터 '보수'의 부도덕과 타락, 모순을 질타하며 그 세력을 키워왔다.(68 혁명/87 혁명) 그런 그들에게 '보수'와 별반 다르지 않은 부도덕, 타락, 모순이 발견되었다면 누가 더 많은 욕을 먹어야 하는가?!


'보수'놈들은 원래가 이익집단이었다.

'진보'놈들은 원래는 이익집단이 아니었고, 이익집단들의 편향성을 비판하면서 진정으로 공정한 세상을 추구하다가 오늘날엔 문화권력을 장악한 또 다른 이익집단이 되었다.


진보가 스스로 반성하고 무릎 꿇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익집단인 보수 똥깨들이랑 다를 바 없는 천박한 상인으로 전락했음을, 자기도 '그런 존재'에 불구한 주제에 뻔뻔하게 타인들을 비난해 왔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모가지 뻣뻣하게 처 들고 "내가 뭘 잘못했냐!"라고 따지는 형국이라면


당연히 욕을 더 처먹어야 마땅하다. 


+똥 묻은 놈한테 똥 묻었다고 비난받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아는 이라면, 오늘날 전 세계에 팽배한 '진보 혐오현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나는 동성애를 혐오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