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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l 15. 2020

페미. 박원순. 그리고 지지자들

내로남불?

주검의 온기가 식어감과 함께, 나도 슬슬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언급 정도를 높여볼까 한다.


자, 지금 '박원순계'의 많은 이들(페미니스트들도 상당수 존재한다..)이 원통해하고 있다! 어찌 되었건 이번 성추행 사건은 법적 조사와 확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에 의해 사실상 범행이 확정돼 버렸으며, 피해 주장자는 피해자로 여겨지고 있고 이에 대한 그 어떤 의혹&불만 제기도 2차가해로 매도되는 실정이 라고, 억울하다고 이들은 말한다. 


나 역시 일정 부분 당신들의 심정에 공감한다. 작금의 여론 정국 속에서 안티 페미들이 그토록 부르짖던 많은 원칙들은 별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안티 페미 활동가들은 뻘쭘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손쉬운 연민 이전에 당신들(박원순계)에게 먼저 한마디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당신들(박원순계 페미니스트들 포함)이 애통 원통해하며 외치고 있는 많은 원리들은 안티 페미 활동가들이 누차에 걸쳐 강조해왔던 대목들이다. 무죄추정의 원칙, 여자에게 편향되지 않고 남녀 모두에게 공평한 성범죄 조사, 피해자 중심주의의 위험성 등 말이다. 

우리가 이러한 주장들을 목청 높여 주장해온 동안, 당신들은 그런 우리를 어떻게 취급했었지?

저 더럽고 빻은 한남 여혐주의자들이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사회 진보'를 가로막기 위해 더러운 꼼수들을 부리고 있다고 힐난해오지 않았나?! 

  


사실 작금의 박원순 비난여론은 생전 고인의 철학으로 봤을 때 딱히 부당하다 할 만한 것이 없다. 여자, 여성 피해(주장)자는 신성하며 성인지 감수성은 숭고하고 그 주장은 항상 존중받아야 하니까. 여기에 누군가가 의문을 제시하려 한다면 그 자체로 2차가해니까.

지금의 매서운 여론이 고인의 생전 철학에 의거하여 무엇이 잘못됐고 어긋났단 말인가? 

(?? : "우리는 지금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는 것뿐인데 뭐가 문제죠?*^오^*")


...


당신들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당신들의 주장과 의문 제기 역시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거기엔 한 가지 단서가 있다.


당신들은 그간 자신들(고인 포함)이 고수해왔던 페미니즘적 언행들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을 인정 해야만 한다. 당신네 '범진보'들이 주장해왔던 유죄추정, 여자 중심, 피해자 중심주의, 그리고 성인지 감수성 프레임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또한 당신들이 그동안 안티 페미들을 상대해 온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 역시 허심탄회하게 인정하라! 

이것이 바로 당신네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그 성난 군중들로부터 당신네들이 조금이나마 연민을 챙겨 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페미니즘은 신성하며 유죄추정과 여자 중심, 피해자 중심주의는 숭고하지만 단지 우리 소중한 시장님에게만 그 원칙이 조금 비껴가길 원하는 것뿐이라면?


잘 들어라. 너희는 그냥 진영논리에 찌든 하찮고 흔해 터진 내로남불의 BㅓRㅓG 들일뿐이다. 

어느 누구도 여러분을 동정하거나 연민하지 않을 것이다.


+원칙적으로 피해'호소'자라는 워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금 그 워딩에 애써 목매는 작자들이 전에는 안 그랬다는 게 문제인 거지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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