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마음을 돌리려면
오늘날 범 세계적으로 진보좌파 정치 진영의 가장 큰 고민은 이미 마음이 떠버린, 하루가 다르게 대안 우파 쪽으로 빠져나가는 대중의 마음을 어떻게 붙잡아 둘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 "어떻게 하면 피씨 주의 신좌파 엘리트와 일반 대중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한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이제 맨입으로 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오늘날 상황이 이지경에 이른 것은, 신좌파 피씨 엘리트들이 일반 대중들의 인식을 읽어낼 수 있는 눈을 상실했기 때문이며, 그러한 하에서 더 이상 사람들을 납득시킬 수 없게 된 과거의 담론들을 무리하게 고수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대중들이 대안 우파화 되는 현상에 대해 "그들은 약자를 혐오하고 강자를 동경하기 때문."이라는 개소리를 아직도 내뱉고 있다.)
그들은 언제나
여성, 청소년, 소수인종, 소수 문화 등을 선한 약자로
남성, 성인, 주류 인종, 주류문화 등을 언제나 악한 가해자로 묘사해왔다.
결론은 간단하다. "그들(신좌파 피씨 엘리트)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간 자신들이 고수해왔던 인식은 더 이상 현실사회 속에서 유효하지 않으며, 더 이상 사람들에게 납득될 수 없는 헛소리들을 무리해서 강요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이들이 악(惡)으로 매도되어왔다는 것을 깔끔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너무나 많은 이들이 그들의 일방적 사회인식 속에서 배제되고 상처 입어왔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한 번쯤 집지 않고선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소위 '진보 엘리트'라는 이들은 자존심이 더럽게 강하다. 이들은 오류가 명백하게 드러나는 상황에서 조차도 어지간해선 자신들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원자로가 폭발한 것을 두 눈으로 보면서도 "원자로는 폭발하지 않는다"는 말만을 되풀이했던 체르노빌의 공산당 관료들처럼)
때문에 어떤 진보 화해론자들은 대중으로 하여금 더 이상 진보 피씨 엘리트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지 않은 채로 그들을 용서, 수용해줄 것을 내심 원하는 것 같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자존심은 한 없이 망가져도 되는 자존심이지만
'너희'의 자존심은 소중히 보호받아야 하는 자존심인가?!
사과 없이, 그들의 논리와 인식에 오류가 있었음을 애써 '집음'당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던 단계는 애저녘에 지나갔다. 그들이 진정 그 단계를 넘어가길 원치 않았다면, 남성, 성인, 주류 인종, 주류문화 등을 여기까지 화나게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물론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들이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방법이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 알량한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싶답시고 이번에도 고개 숙이지 않고 어떻게 어떻게 넘어가 보려 '뺑끼'를 부렸다간, 그다음 단계에선 정말로 '피(관념적 비유적 의미가 아닌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를 봐야만 할 것이다.
너희의 언행은 사죄 없는 용서가 가능했던 범위를 이미 넘어섰으며
그 부분에 있어 더 이상의 관용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