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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Nov 16. 2020

망겜흥겜 강강약약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예나 지금이나 흥행하는 온라인게임들엔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 '강강약약'이 그중 하나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게임에 처음 진입하는 이들은 그 어떤 기반도 없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게임은 이런 이들에게 '약'해야만 한다. 이들에게 약하고 온화하게 대해줌으로써 이들로 하여금 강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충분히 열어두는 것이다. 

반면 소위 말하는 최강자들(소위 말하는 고인물들)에게 게임은 강하게 나가야 한다. 이들은 각종 규제와 제약을 통한 막강한 게임 난이도를 부여받는다. 


특히 중요한 중의 하나가 고인물들이 멋대로 초심자들의 영역까지 넘어가 '깽판'을 부리지 못하도록 강력한 규제를 가하는 것이다. 이것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초심자들이 고인물들에게 희롱을 당하느라 충분히 커지지 못하며, 결국 진저리를 치고 나가게 된다. 당연히 이런 게임엔 신규 유저가 더 이상 유입되지 않는다. 게임은 소수 고인물 판이 돼버리고, 그렇게 썩다가 망한다.


혹자는 이것이 고인물들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제약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게임회사들은 그렇게 해야만 한다. 안 그러면 게임이 망할 테니깐.


고이다 못해 썩어 비틀어진 구정물들로 가득한 모 전통놀이판


...


경제에 있어서, 혹자는 소수의 독과점 초 거대 자본들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제약이 자유에 대한 부당한 침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깽판을 치고 다니건 뭘 하건 자연 소멸할 때까지 그냥 넵 둬야 한다고 말한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론 난 그들의 주장에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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