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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Sep 08. 2020

'놀아라!'의 기만

흙파먹고 사냐?

송장 같은 검은 양복에 이대팔 가르마, 검은 뿔테 안경의 속칭 '범생이'삶을 패배한 체제 순응자의 삶으로 규정했던 68 혁명 포스트모더니즘 힙스터들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아무 데서나 섹스하고 마약 하는 막 나가는 삶을 낭만으로 규정하고 미화해 왔지만, 사람이 그 어디에도 복종치 않고 자기 하고 싶은데로 하고 살면서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어떤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때문에 결국 그런 '신좌파적으로 낭만적이고 힙한 삶'이란


물려받은 재산이 엄청나거나

머리가 엄청나게 좋다던가

타고난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거나

남녀노소 모두를 반하게 할 정도의 미모라 모두가 기꺼이 주거를 제공해 주는


그런 '특수계층 사람들', '귀족들'에게나 허용되는 무언가 일 수밖에 없었다.


없이 사는 별 볼일 없는 이들이라면


마땅히 송장 같은 검은 양복에 영혼을 파묻고는 어디에선가 이대팔 가르마, 검은 뿔테 안경의 범생이로 살아갈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리고 그 귀족 출신 신좌파 힙스터들은 자신들처럼 철없이 낭만이나 꿈꾸며 흥청망청 건들건들 살아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러한 평민들을 패배한 범생이, 체제 복종자라 조롱하고 멸시하지.


오늘날 신좌파 68혁명 힙스터들이 다수 대중들로부터 멀어지게 된 또 하나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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