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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Sep 13. 2020

민주당 정권의 독재화

노무현의 트라우마

전에도 언급했지만

노무현의 비참한 엔딩은 범진보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이 사람 말 저 사람 말 다 들어주면서 지나치게 민주적으로 나가려 했던 것이 결국 패인이었다는 것이다.

정치적 성공을 거두려면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의 '박정희스러움'은 불가피하다는 교훈(??????????)이었겠지.

(물론 수십 년간 유지해왔던 민주화세대 민주화 정신을 그들 스스로 부정할 꼴이 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독재스러움'역시 한계는 있다. 일단 박정희 전두환의 최후부터가 별로 아름답지 못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막강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기반으로 승승장구하다 안하무인의 경지로 빠져들었던 박근혜 정부가 어떤 말로를 맞이했는지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여도, 몰락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갑작스럽게 들이닥친다. 

범진보진영은 압승을 거두었다는 2020년 총선에서조차 미래한국당이 비례 표 41%를 획득했음을, 20대 남성층에서 보수성향이 늘어나고 있음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썬 그런 경계심 없이 한없이 현재를 즐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이성적 성찰 때문이라기 보단 다분히 인간의 본성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일어나기 싫은 그런 본능 말이다. 

 


반세기가 넘는 민주당 역사에서 지금처럼 잘 나갔던 적이 있었던가? 처음엔 "강해지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명목으로 '박정희스러움'을 채택했다지만, 한번 그 맛을 보고 나니까 충분히 강해진 지금에도 계속해서 그냥 그렇게 나아가고 싶을 것이다. 조읍 윤읍읍 추읍읍 응 어쩌라고 내 맘이야~ XXX를 공격하는 자가 토착왜구다!!  


...언제까지 그렇게 나갈 수 있을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누차 강조했듯이 강력한 공권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정당해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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