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고신 교수

다중의 관심이 쏠리는 지점

by 박세환

하종강 교수님. 갓 띵작 '송곳'의 구고신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인물이다.

일전에 우연찮게 이 분의 강연을 들을 일이 있었는데 갠 적으로 "구고신은 다르구나~"라고 느꼈던 부분이...

... 소위 노동운동을 했다는 분들은, 더 나아가 '진보'를 했다는 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반항아이고 저항 자였는지를 스펙처럼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내가 화염병을 얼마나 잘 던졌는지, '제복을 입은 자들(군/경)을 상대로 얼마나 가열하게 싸워왔는지.

아니면 힙스터 보헤미안으로써 얼마나 반항적인 마약/섹스 생활을 해 왔는지 말이다.


하지만 좌파 경제를 설명하며 하종강 교수님은 단 한 번도 "자신이 얼마나 힙하고 열정 넘치는 반항아 투사였는지"에 대해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오직 "좌파 경제가 어떻게 다수 대중의 실질적인 삶을 향상하는지"에 대해서 경제학적으로, 그리고 가능한 쉽게 설명하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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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진보인들이 자신의 '반항'을 자랑하려고 하지만 '그런 것들'은 더 이상 대중의 관심사가 아니다.(한 줌 골수 진보 활동가들의 관심거리일 뿐이다. 마치 칼각으로 다린 A급 군복이 민간인들에겐 아~~ 무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처럼)

대중들은 지금이 '반항과 저항의 시대'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저항'은 여전히 중요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그러한 맹목적인 반항과 저항조차 그 자체로 숭고할 수 있을 정도로 '진보들'이 절대선의 위치에 서 있는 것도 아니다.


대중들의 관심사는 좌 우를 떠나 어떤 이념, 정책, 방향이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며, 궁극적으로 '내 삶'을 어떻게 향상하는 가 하는 것에 있다.(그리고 샌더스는 이 부분을 잘 파고들어갔던 인물이었다.)


하종강 교수님이 제시한 어떤 경제적 도식에 모두 찬성했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사람은 노동운동가로써 대중들이 뭘 궁금해하는지를 알고 있었던 사람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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