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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Oct 09. 2020

박모씨의 학교폭력

비열한 쓰레기들

일전 박모 연예인의 학교폭력 전력이 세간의 이수가 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박모 연예인은 대략 다름과 같은 반응을 내보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학창 시절 그저 공부만 하는 찐따 범생이로 여겨지는 게 싫어서, 일진스럽게 보이고 싶어서 학교폭력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이건 생각 외로 학교폭력 유형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이다. "찐따 범생이로 보이지 않고 양아치 일진처럼 보이고 싶어서 다른 찐따 친구를 폭력의 표적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


좌파 경제를 간판으로 걸고 이거늬 태워니와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진보좌파들이 그러지 못한 체 그저 신좌파 68 혁명 포스트모던적인 가치에 매달리며 노동계급 '냄져'들이나 죽어라 패고 있는 실정에 대해 비판할 때마다 종종 듣게 되는 반응이 있다. 


"원래 자본가 일진들이랑 싸워야 맞기는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그런데 좌파로써 무언가 '투쟁한다'는 느낌은 내야겠으니까 신좌파적인 사상에 천착하면서 주류 인종 노동계층 남성들을 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도 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그리고 그랬기 때문에, 나는 너희들을 죽어서도 용서할 수가 없다.


자신을 '진정한 투사'로 포장하고 싶었다면 저기 저 거만하게 앉아서 힘없는 애들 삥 뜯느라 여념 없는 학교 짱 일진을 상대로 당당히 맞짱 선고를 했어야 했고 차마 그럴 용기가 없었다면 그냥 짜그러져 있었어야 했다.

그런데 일진을 패기엔 능력도 용기도 없는데 자신을 무언가 '쌈마이 한 투사'로 포장은 하고 싶고, 그래서 내린 선택이 가장 힘없고 만만한 아서 플렉 찐따들을 마치 물리쳐야 마땅한 거악인 마냥 매도 치고 몰아서 처 패는 거였지. 그렇게 하니까 뭔가 자신이 일진그룹에 포함되는 것 같아 뿌듯하고 기분 좋았어?


그럴 수밖에 없었던 '학교폭력범'역시 부조리한 구조의 피해자? 그럼 그렇게 표적화되고 매도돼서 처 맞고 짓밟힌 아서 플랙 박세환은 구조의 가해자냐 이 BㅓRㅓG들아? '우리'가 '너희'를 이해하고 용서해야 할 만한 쥐꼬리 만한 이유라도 있을까?


너희 진보좌파들은 그냥 가장 쓰레기 같은 선택을 내린 거야! 가장 더럽고 천박하며 위선적이고 가식적이며 기만적인 양아치 BㅓRㅓG인 거야!



+학교폭력 담당으로 이름을 날린 '호통판사'는 자신도 상위 일진에게 상납을 하기 위해 하위 계급 찐따들을 수탈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던 가해자에게 이렇게 '호통'을 친 적이 있었다.


"정히 피할 수 없었다면 그냥 니 돈을 상납할 것이지 왜 너보다 힘없는 애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박가분 씨는 항상 '최종보스와 중간보스를 구분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물론 그 구분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렇다 해서 '중간보스'의 죄가 더 옅은 것은 아니다. 마땅히 그들도 처단되야야 한다. 일진 체제의 부역자로써 가혹하게 단죄받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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