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세환 Oct 20. 2020

예형

그냥 요 근래 정치권에서 좀 언급이 되길래..

"칼 같은 혓바닥을 미친개처럼 놀리다가 제 목을 찔렀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래도 소신은 있는 사람이었다.



"사방팔방을 향해 마구잡이로 뻐큐를 날리다 맞아 죽는 게 무슨 소신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 목숨줄에 집착하는 인간은 아니었다. 



예형은 그 곤조로 

인의예지를 말하면서도 속은 시커먼


사랑과 평화를 운운하며 약자를 이해하는 척, 여성인권이니 소수자 권익증대니 오만가지 착한 척은 다 하지만

신념도 진정성도 일관성도 없이 그저 깨어있고 정의롭게 보이도록 스스로를 치장하는 것 밖에 관심이 없었던 신좌파 패션 투사 권력자들의 위선과 가식, 기만을 조롱하고 노래했다. 그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남의 눈치 따윈 보지 않았고 삶과 타협하려 하지도 았았다. 그 정도만 해도 어디인가?


뜻이 있었을지언정 이룬 게 없다고 비난할 수도 있겠으나



최소한 정직했고, 가식적이지 않았던 사람이다.



 


 

작가의 이전글 가짜 사나이-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어야 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