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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Oct 18. 2020

가짜 사나이-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어야 하는가?

사람에 대한 기대치

"몸캠 찍히고 오피가자 그러고 성추행으로 벌금이나 문 쓰레기들이 너무 잘 나가선 안된다."


당신들이 인간에 대해 얼마나 큰 기대를 가지고 살아가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와 같은 기준으로 삼국지의 영웅들을 한번 돌아보자.



1. 하비에서 여포를 무찔렀을 때 여포 부관의 마누라 중 대단한 미인이 있었다. 관우는 조조에게 그 여자 따먹고 싶다고 자기한테 달라 청했으나 유부녀 킬러 변태 색마 조건달은 당연히 이를 거절함


2. 마초가 유비에게 귀의한 후 "금마초가 우리에게 들어왔다!"며 온 촉나라가 시끌시끌해지자 똥줄이 탄 형주의 관우. 결국 나이 50줄의 대장군은 재상 공명에게 전령을 보냈고, 격무에 바쁘던 공명이 문서를 받아 펼치자 거기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다들 금마초 금마초 거리느라 여념이 없는 모양인데 군사가 보시기엔 나랑 마초 중 누가 더 싸움 잘함? 빠른 답변 바람" 


공명은 "아무리 금마초가 날고 긴다고 해도 위대하신 미염공 발가락 때만도 몬함여^^;;"라고 간신히 달겜. 안 그러면 진짜 마초랑 맞짱 뜨겠다고 형주 버리고 성도로 들어올 판이었으니까ㅇㅇ

(근데 차후 역사 진행으로 보았을 때 '그렇게 했어야' 살았을 거라는 게 함정;;)



3. 하후 행보관. 부하들이 행보관더러 한쪽 눈깔 없는 병 X이라고 놀림. 성격 좋은 행보관은 애써 쿨한 척 웃어넘김. 근데 암만 생각해도 속이 뒤틀려서 견딜 수가 없음. 결국 집에 가서 집에 있는 애꿎은 거울들 다 깨부숨


4. 아직 유장이랑 유비 관계가 틀어지기 전에 각 진영 사람들이 모여 야자타임을 했는데 유장 부하 한 명이 유비더러 턱에 수염이 적다고 놀림. 문제는 이게 유비한테는 심한 외모 콤플렉스였다는 거. 훗날 양 세력 간 전쟁이 벌어지고 유비를 놀렸던 유장 신하가 포로로 잡힘. 

제갈량이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옆에서 극구 만류하는데도 얄짤없이 죽임.



추가로 삼국지는 아니지만 로마의 영웅 줄리어스 시저에 대한 이야기.


줄리어스 시저는 젊은 시절 바텀알바(이게 뭔지 모르는 착한 어린이들은 어른들에게 물어보지 말고 그냥 인터넷을 검색해)를 했음. 

훗날 공을 세우고 로마로 귀환해서 개선식을 하는데 이때 로마의 전통대로 사람들이 마구 놀림. 


혹자는 바텀알바 했다고 까고 

혹자는 머머리라고 깠는데

식 끝나고 바텀알바에 대해선 별 말 없었지만 머머리라고 놀린 거에 대해서는 개 정색을 빨면서 항의해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고... ("야 딴 건 몰라도 솔직히 인간적으로 머머리는 좀 아니지 않냐?") 


...


까 보고 나면 사람 다 거기서 거기다. 

대체 사람이 얼마나 대단하기를 바라고 

또 얼마나 대단해야만 한다고 생각들 하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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