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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Nov 26. 2020

나는 무성욕자가 아니야

방탕한 신좌파들을 비난하는 이유

하도 '마약과 섹스에 찌든 방탕한 삶'을 비난하다 보니 혹자는 내가 무성욕자라 오해할는지도 모르겠는데(직접 들은..;;) 당연히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내 터울 남정네들이 으레 그러하듯, 나 역시 나만의 소듕한 연인들을 하드디스크 수십 기가 상당의 공간에 모셔다 두고 애지중지하며 산다. 


그리고 왜 서양 성공물(?)들 보면 성공의 클리셰로 꼭 나오는 장면들 있잖아. 어떤 남자가 해변 의자에 선글라스 쓰고 누어서 좌 우 양쪽에 백마 흑마 끼고 칵테일 받아 마시는 장면, 여자면 비키니 수영복에 선글라스 쓰고 해변에 누워있고 주변에 수영복만 입은 몸 좋은 형씨들이 둘러싸고서 "누님 누님" 거리는 그런 장면.

아 관련 사진을 못 찾겠네..


그런 날이 올진 몰겠으나, 언젠가 "성공했다."라 말할 수 있는 날이 내게도 온다면 장담컨대 난 반드시 그거 할 거다. 그거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려 자랑할 거라고ㅇㅇ

그럼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리라.


"님은 신좌파 깔 때 맨날 섹스와 마약에 찌든 방탕한 어쩌고 하던데 내로남불 아니오?"


아, 물론 거기엔 이유가 있지! 



...


좌 우에 흑백 끼고 해변에 누어 칵테일을 빨아 마시건 마리화나를 불건 몸 좋은 형씨들에게 겅듀님 우쭈쭈를 받건 그건 그냥 말초적인 욕정 해소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그런데 68 혁명,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X세대 시절(일 80년대 한 90년대)을 돌이켜 보자. 그 시절 아무데서나 아무렇게나 섹스하고 마약 하며 당가 딩가 방탕을 부리는 게 마치 부조리한 체제를 향한 숭고한 저항이라도 되는 양 으스댔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 말초적 욕정 해소 행위들이 마치 썩어빠진 앙시앙 레짐을 향한 예술가의 숭고한 저항이라도 되는 양 낭만화하는 경향이 도처에 넘쳐나지 않았던가!(그리고 신좌파 물먹은 문화예술계에선 여전히 그런 풍조가 이어지고 있지.)


다 필요 없고 당신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라는 건 그저 당신이 상위계급 구성원이라는 사실 외엔 그 어떤 것도 입증하지 못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무력한 이들은 '그런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그리고 너희 방탕자들은 너희처럼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을 바라보며 "이대팔 가르마에 검은 뿔테 안경. 송장 같은 검은 양복이나 입고 체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범생이 찐따 패배자들ㅋㅋㅋㅋ"거리며 비웃곤 했지.



인간이 각자 여건 되는 범위 하에서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고자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근데 그게 예술적으로, 혹은 정치 사회적으로 무언가 숭고한 일 즘 되는 양 낭만화하는 건 병X 같은 일이지.


그니까 너희 위선자 기만자들은 아직 백 년은 더 까여야 마땅한 거야!


+BㅓRㅓG들...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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