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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Nov 28. 2020

북진하면서 남진할 수는 없는..

신좌파 논리의 화해 불가능 지점

오늘날 '신좌파'즈음으로 불리는 정치적 집단은 

논리적 화해가 불가능해 보이는, 서로 다른 다양한 사조들의 부정교합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누차 언급해 온 바 있는데 그 부정교합 중에도 가장 '부정'한 '교합'이라면 단연코 '약자 보호'와 '자유 추구'의 교합일 것이다.


특정 약자 그룹을 보호하려면 공권력을 앞세운, 어느 정도의 시민 자유 침해가 필연적이다. 반면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시민 자유만을 극단적으로 강조할 경우 약자 그룹에 대한 보호는 말 그대로 물 건너간다. 


그리고 소위 신좌파를 자처하는 많은 이들이 이 지점에서 정신분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ㅇㅇ


...


90년대부터 크게 성행했던 '정치적 올바름' 사조는 당연히 (기존 신좌파 연맹에서 시민 자유를 때어 내 버린) 전자의 전형이다. 그럼 반대로 자유 추구에 대한 의지가 여타 가치들에 대한 의지를 눌러버린 케이스는 없을까? 물론 없진 않다. 오직 자유 자유 표현의 자유만을 극으로 추구해 나간, 그렇게 '자유'를 명분 삼아 사방팔방으로 다 깨 부수고 다니며 '좌파의 일베'로 치닫다가 종국에 자기들 뚝배기가 (은유적 표현이 아닌 문자 그대로..) 터져나간 이들이 있었는데...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샤를리 에브도가 바로 그들 되시겠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태 때 많은 이들이 피해자에 대한 동조를 표했지만 그 '동조'를 거부했던 이들도 많았는데("나는 샤를리 에브도가 아니다!") 게 중에서도 교황이 그 '거부'의 일부를 자처했음은 다소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연을 알고 나면 그렇게 납득하기 힘든 일은 아닌게


이슬람 까기에 맛들이기 전 까지 샤를리 에브도의 가장 주된 먹잇감은 가톨릭 교회였다.    


+신좌파들은 

(누구의 표현을 빌려) "지구 상에서 동시에 북진하면서 남진할 수 없는 물리적 사실 비슷한 종류의" 이 논리적 화해 불가능 지점 속에서 이제 각자의 대답을 내 놓아야만 한다고 본다. 

"그러한 자연법칙을 거부하는 관념론자에게 무심한 자연이 내리는 것은 기적의 매지컬 판타지가 아니라 오체 분시의 냉담한 형별뿐"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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