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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ug 21. 2021

단지 전쟁이 증오를 만들었나?

잊어야 할 필요성

정치 사회 논의의 장에 떠도는 많은 이론(?) 중에서도 별로 신뢰하지 않는 이론 중 하나가 "전쟁이 증오를 만든다."이다. 물론 당시엔 증오가 남겠지. 근데 그 증오는 생각 외로 오래가지 않는다. 역사에 보면 죽도록 싸웠다가도 상황 바뀌었다고 바로 동맹 전환되는 사례가 얼마나 많던가! 상황 바뀌었다고 동맹 깨고 바로 통수치는 사례만큼이나 많지.

증오 감정이 골수에 남아 동맹이 필요한 상황에서 조차 걸림돌이 되는 경우는 전면전 최소 30년 즘 했을 경우이다.   


6.25 때문에 북한을 증오한다고? 그럼 북한보다 더 '최근에' 전쟁했던 베트남은 왜 증오하지 않는가? 베트남인들이 한국을 (남한이 북한 보듯) 그렇게 증오하던가? 


한통령 : 베트남 전쟁 때 일부 미안한 일들이 있었음.

베주석 : 근데 어차피 우리가 이겼으니까 딱히 사과 안 받아도 됨ㅇㅇ


6.25 전쟁 중후반부의 공산군을 일방적으로 주도했던 중국을 우리가 그렇게 증오했던가? 아! 지금은 증오하게 됐지. 근데 그건 미세먼지와 바이러스와 국제적 뻔뻔함 때문에 '최근 들어' 발생한 감정이지 전쟁 때문이라 하긴 어렵다. 이를테면 90년대만 해도 중국에 대한 국민감정이 지금만큼 심각하진 않았다.


반세기가 넘어가는 국가단위의 증오는 전쟁 때문에 만들어진다기 보단 그 남은 앙금과 증오를 정치적으로 팔아먹는, 바이러스와 같은 정치 장사꾼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구원이란 원래 시간 흐르면서 잊혀야 바람직한 건데 전염병 같은 인간들이 각자 진영의 정치적 이유로 50년 전, 100년 전 원한을 교육과정에까지 집어넣고 대대손손 끝없이 자극하니까 그 증오가 계속 이어져 내려가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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