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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an 24. 2021

치열한 논쟁 교육의 필요성

다양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북유럽 국가들이 놀라웠던 건 그들이 '사회주의적'이기 때문에서만이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남미에도 좌파는 많다. 그런데 나라 꼴은 전혀 아니올시다 이지.


북유럽의 놀라운 점은, 사람들의 인문사회적 역량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점에 있다. 그들의 인문사회적 이해능력은 분명 우수하며, 그것은 우수한 사회를 이룩함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좌파도 우파도 있는데, 수준이 높은 좌파와 수준이 높은 우파가 병존한다. 


...


뛰어난 인문사회적 능력이란 결국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삶, 다양한 입장을 얼마나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서 나온다.(단순히 인문 교과서 몇 권을 암기하고 있느냐 따위를 논하는 1차원적 개념이 아니다.) 이 폭이 넓은 이들은 마치 프로토스의 칼라처럼 다양한 입장을 잘 고려하고 서로 잘 논의하여 최적의 결과를 도출한다. (하다못해 적대적 관계에서 대립을 하더라도 상대의 입장(약점)을 잘 파악하는 사람은 더욱 손쉬운 승리를 쟁취한다.)



반면 인문사회적 역량이 떨어지는 이들은 자기 입장 자기 상황밖에 생각하지 못한다. 이런 이들로 가득 찬 사회는 결국 저들끼리 죽도록 치고받고 싸우는 난장판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헛소리하는 좌파와 똥 싸는 우파가 즈들끼리 치고받는 가운데 가장 개떡 같은 합의가 도출되며 사회는 그렇게 개판으로 치닫는다. 


...


다양한 입장을 다 어우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은 한계가 있어 나 하나의 인생밖에 살아갈 수가 없다. 때문에 타인의 입장과 관점은 어느 정도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는데 그걸 가능하게 해 주는 가장 좋은 방식이 '논쟁 '아닐까 한다. 


나와 같지 않은, 적대적 입장을 가진 이들의 삶과 입장을 간접 접촉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잘 알려져 있듯이 유럽의 발달된 사회에선 논쟁 교육을 굉장히 중시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반면 인문사회적 수준이 저급한, 맨날 똥 집어던지면서 치고받고 싸우느라 여념 없는 나라들은 대게 교육과정에 '논쟁'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주입식. 이러니 제도적으로 민주주의를 도입했네 어쩌네 해도 진정성 있는 민주주의가 시행될 리 없지! 개별적 입자들은 언제나 자기 입장만 외치며 그렇게 멱살이나 잡고 싸움질하기 바쁠 뿐이고 결국 전체주의식 상명하복이 최종적 해법으로 제시된다. 



+'논쟁'을 거의 겪어볼 일이 없었던 이들은 굉장히 편협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또 그렇게 늙어간다. 전근대사회적 위계가 소통을 가로막는 제3세계 국가들(한국 포함)에서 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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