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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an 26. 2021

그래도 너희를 동정치 않는다

제 발등 찍기

다들 들었으리라.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사퇴했다. 성. 추. 행.
박원순 이래 또다시 "남페미는 사이언수~"소리가 온라인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는 중이다.


이 지점에서 혹자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페미 건 안티페미 건 우리는 사안의 구체적 진상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기에,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역시 박원순 사태 때에도 나왔던 이야기.(이번 사건은 많은 부분에 있어 박원순 사태의 확장판으로 느껴진다..)


박 시장이나 김 대표가 정말 '보편적 기준'으로 보기에도 용납될 수 없는 추악한 성범죄를 저질렀을 수 있지만, (페미니즘이 아닌) 일반적 기준으로 보면 그리 큰 잘못이 아닐 수도 있는데 워낙에 '그쪽으로' 민감한 민주진보진영이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죄악이 크게 불거졌을 가능성도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


애초에 이런 성추문이 왜 민주진보진영에서만 끝없이 일어나는 걸까? 보수'냄져'들의 '킹인지 갓수성'이 진보'냄져'들 보다 훨씬 발달돼 있어서? 보수 냄져들은 여성을 하늘처럼 떠 받드는데 진보 냄져 똥마초들은 여자 알기를 X으로 알아서?ㅋ

 

여하튼 "우리는 진상을 아직 잘 모르니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

물론 이 입장 역시 존중한다.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며 나 역시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하고픈 부분이 있는데, 설령 그러한 의혹 제기가 옳다고 해도 박 시장이나 김 대표에게 줄 동정의 여지는 없다는 것이다! 



...

만약 박세환처럼, 페미니즘 사상에 거의 동조치 않는 이에게 별 것 아닌 언행으로 지저분한 성추문 공격이 들어왔다면 아마 너 죽고 나 죽자고 죽자 사자 싸웠을 것이다.("그게 왜 성추행이야!!") 억울하니까. 하지만 박 시장이나 김 대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두 가지 측면으로 생각 가능한데

자신들이 정말로 누가 봐도 용납 안될 성범죄를 저지른 게 맞던가.

일반적 기준에서 그렇게 지탄받을 만한 언행이 아니었음에도 강력한 반격을 취할 수 없었던가. 왜? 평소 자신이 주장해온 신념, 페미니즘 때문에!


자신들이 그토록 신봉해 온 페미니즘의 법도대로라면 여자가 기분 나쁠 경우 무조건 냄져가 잘못한 게 되어야 하니까! 그들은 그런 이념을 팔아 표를, 특히 여자 표를 착실히 끌어 모았고 그렇게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으니까!

만약 조금 억울한 섹스 어택이 들어왔답시고 이제 와서 페미니스트가 아닌 일반인처럼 죽자 사자 맞서 싸우려 들었다간("페미니즘? 그게 뭔가효? 먹는건가?^오^") 법리적으론 이길 수 있을는지 몰라도 "싸움을 벌였다."는 지점에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내로남불의 늪에 빠지게 된다.
고로 남은 선택은? 뛰어내리던가 도망치던가 둘 중 하나지 뭐ㅉㅉ

결론은
전자가 진실이건 후자가 진실이건 당신들에게 내어줄 연민 따윈 없다는 것이다.


+가망 없는 선거에 넘치는 빚까지..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 속에서 대표가 탈출하려고 성추행을 '활용'했다는 다소 블랙 코미디스러운 음모론도 있는데(ex : 최몽룡), 사실 이쪽이 가장 최악 of 최악이지. 가장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대표가 당원과 지지자들을 버리고 런을 했다는 거니까. 이게 사실이면 '그 바닥'은 더 이상 존재할 가치도 없는 집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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